학비노조 43일째 파업에 분통…“아이들이 무슨 죕니까”
학부모들, 급식조리원 현장복귀 피켓시위
“학비노조-대전시교육청 서로 책임 미뤄”
- 허진실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급식조리원들의 복귀는 요원하고, 시교육청은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어른들 사이에서 우리 아이들은 무슨 죄인가요?”
26일 오전 10시20분 대전시교육청 정문. 대전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회장과 학부모위원이 대전학교비정규직노조(이하 학비노조) 급식조리원들의 현장 복귀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벌써 한 달이 넘도록 아이들의 급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말도 안 되는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학비노조는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날 수 없다’고 하고 시교육청은 ‘파업 기간에 대체 인력을 쓰는 건 불법’이라는 식으로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비노조를 향해 “다른 학교의 경우 조리원들이 돌아가며 파업에 참여해 정상적으로 급식이 나오거나 중단 일수가 짧다”며 “이에 반해 중구에 있는 2개 초등학교는 벌써 한 달 넘게 제대로된 급식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아무리 파업이라지만 아이들 밥은 먹이면서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현재까지 33개 학교에서 153명의 노조원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 중구에 있는 A초등학교와 B초등학교는 학비노조가 파업에 나선 후 43일째 급식에 차질을 빚는 중이다.
이들은 “학비노조는 자신들의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으면 2학기에도 파업을 불사하겠다는데 학부모 입장에서는 속이 탈 수 밖에 없다”며 “설동호 교육감을 직접 만나 구체적인 대안을 질의하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석상 학비노조 조직국장은 “A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이 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위에 나선 걸로 알고 있다”며 “급식이 무기한 중단된 학교는 노동강도가 굉장히 높고 소수의 조리원이 근무하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파업을 하면 급식이 중단될 수 밖에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의 일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노조 역시 5년째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파업하게 됐다”며 “27일 시교육청과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고 진전된 안이 나올 때까지 파업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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