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과학문화센터 단독 응찰자는 ‘서울 부동산투자신탁업체’…응찰가 920억
목원대 두 차례 공개입찰 매각 무산 후 수의계약 추진
26일 이사회서 최종 낙찰 여부 결정
- 최일 기자, 허진실 기자
(대전=뉴스1) 최일 허진실 기자 = 학교법인 감리교학원(목원대학교)이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 매각을 수의계약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서울에 소재한 부동산투자신탁업체가 단독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목원대가 지난 8일 마감한 유성구 도룡동 대덕과학문화센터(건물 2만4364㎡ 및 토지 1만4755㎡) 매각을 위한 수의계약 입찰에 서울 강남구에 본사를 둔 H사가 단독 응찰했다.
H사는 토지신탁사업, 도시정비사업, 리츠·투자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투자신탁업체로 최저매각가가 870억원으로 제시된 대덕과학문화센터의 매수 의향을 밝히고 보증금(매수금액의 10%)을 납부했다.
목원대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공매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두 차례(1차 2월28일~3월13일, 2차 3월17~30일) 공개입찰을 시도했지만 적격자가 없어 매각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
1차 공개입찰에는 2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기업신용평가등급 A- 이상’인 자격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2차 공개입찰에는 응찰차가 없었다. 이에 목원대는 6월 들어 수의계약 입찰을 진행했다.
응찰가로 92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H사 관계자는 “목원대 측에서 아직 내부 검토 중이고 낙찰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매수의향서 제출과 보증금 납부 외에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목원대 역시 응찰 업체와 금액에 관해선 함구하며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목원대 관계자는 “이번에 응찰한 업체는 기업신용평가등급과 보증금 납부 요건을 갖췄다”며 “온비드를 거치지 않는 수의계약이어서 제반 서류를 검토하는데 시일이 소요된다. 매각추진위원회는 지난 16일 법인 이사회에 매각 진행 상항을 보고를 했고,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최종 낙찰 여부를 의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3년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가 건립한 대덕과학문화센터는 2003년 목원대에 인수(매입가 268억원)됐다. 하지만 해당 지역이 상업지구에 속해 교육시설로의 활용이 여의치 않자 목원대는 2015년 공개 입찰을 통해 매각을 시도했고, 낙찰자(480억원)인 민간업체와의 계약 파기로 장기간 소송전에 휘말렸다가 지난 2월 최종 승소한 바 있다.
목원대는 항소심 승소 직후인 지난해 11월 교육부로부터 교육용 기본재산 처분 허가(1년 유효)를 받아 대덕과학문화센터 재매각을 추진해왔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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