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직 신고' 정명국·김선광 대전시의원 '이해충돌 의혹' 논란

정명국 의원, 교육청 자료요구 권익위 신고내용 반박
김선광 의원, 출신 대학교 축제 4년간 수주 구설

정명국 대전시의원이 12일 의회 기자실에서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해명하고 있다./뉴스1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겸직 신고를 한 대전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와 관련된 자료를 집행기관에 요구하거나 자신이 졸업한 대학교 축제 행사대행 용역을 연거푸 수주해 이해충돌 의혹 논란에 휩싸이는 등 구설에 올랐다.

구설에 오른 시의원은 최근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의혹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를 당한 정명국 의원(동구3·국민의힘)과 자신이 졸업한 한밭대학교 축제 행사대행 용역을 수주한 김선광 의원(중구2·국민의힘) 등 2명이다.

정 의원은 이해충돌 논란과 관련해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한 의정활동을 방해하려는 허위사실에 불과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인 정 의원은 지난달 16일 대전시교육청에 컴퓨터 유지보수 계약 사항과 스마트 칠판 구매 현황, 전산기기 구매 현황 및 임대계약 현황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시교육청은 최근 4년간 계약금액과 기간, 100여개의 업체명이 담긴 자료를 지난달 25일 정 의원에게 제출했다.

이를 두고 관련 업종 9개 업체가 공동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과 직원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을 주장하며 지난 7일 정 의원을 권익위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이 컴퓨터 주변기기와 정보통신기기 제조 및 임대서비업 관련 A업체를 20여년간 운영하고 있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요구한 자료는 이미 계약한 전자칠판 구매 현황으로 학교에서 조달 쇼핑몰로 구매한 구입 업체, 수량 내용이며, 스마트 칠판 사업자 선정과 무관한 단순 자료로 조달청 구매 내역은 아무나 열람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의정활동 방해에 흔들림 없이 해당 예산을 면밀히 검토해 시민의 혈세가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살필 것"이라며 "자료 검토를 통해 의심되는 부분에 대해선 시교육청 전반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의회에 요구하고 지방경찰청과 감사원에 관련 자료를 제공해 수사와 감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한 의정활동을 방해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시킨 점에 대해선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업체를 운영하는 김선광 의원도 자신이 졸업한 한밭대학교 축제 행사를 연거푸 따내 구설에 올랐다. 이 대학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김 의원은 지난 5월 한밭대학교 대동제 축제 행사를 8998만원에 낙찰(제한경쟁입찰)받아 행사를 치렀다.

김 의원은 이 대학에서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축제를 수주했다. 2022년에는 단독 응찰로 두 차례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으로 행사를 땄다. 올해 축제는 2개 업체와 경쟁을 벌여 두 자릿수 이상의 점수 차로 축제를 따냈다.

김 의원과 해당 대학 측은 공개입찰로 진행해 대행사 선정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2014년 회사를 창업한 후 줄곧 다양한 형태로 대학과 일을 해왔고, 작년에 시의원이 됐는데 그렇다고 일을 안 할 수는 없지 않는가"라며 "혹시 외압으로 비춰질까 걱정돼 일을 수주하며 대학을 방문한 적이 거의 없고, 설령 외압을 넣는다 하더라도 (심사)위원회 과반수가 외부인사라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대학 측 관계자도 "점수는 심사위원 주관에 따른 판단"이라며 "다만 규정에 따라 위원 50%를 외부인사로 구성했고, 평가에서 최고점과 최저점은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khoon36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