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국타이어 화재' 참고인 9명 조사…3명 추가 소환 예정
“전기적 요인·방화 등 다양하게 화재 원인 조사”
- 허진실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경찰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와 관련해 관련자 9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20일 김재춘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경찰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재까지 소방, 설비 등 관계자 9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며 "한국타이어 근로자 등 관계자 3명을 추가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장은 “CCTV(폐쇄회로)를 분석한 결과, 처음 연기가 발견된 지점은 2공장 타이어 성형 압출기 인근 12~14번째 가류공정으로 추정된다”며 “최초 신고자는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로 1층에 있던 근로자들이 지하 1층에서 나오는 연기를 발견하고 진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자와 자체진화대가 진화를 하다가 화재 발생 35분 후에 소방대원들이 오자 대피하는 상황도 확인됐다”면서 “화재가 나자마자 방송을 하고 소방에 신고를 했다는 한국타이어 측 진술은 사실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불이 난 2공장 가류공정 부근은 철골구조물로 지상과 지하로 나뉘어 있으며, 지상에서도 지하를 훤히 볼 수 있는 구조다. 이 구조물을 기준으로 위쪽에 가류공정이 설비돼있고 아래쪽에 스프링클러 배관과 전기 배선이 설치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장은 화재원인에 대해 “작업 중 나오는 먼지·오일 등이 쌓이면 조그만 불씨에도 화재가 날 수도 있다는 연구가 있다”면서 “전기적 요인을 비롯해 방화까지도 염두에 두고 다양한 각도에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CCTV가 먼 곳에 설치돼 있고 불이 시작된 2공장이 전소돼 정확한 화재원인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한국타이어 측으로부터 소방 메뉴얼, 설계도면, 작업일지 등을 제출받아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화재 당시 공장 스프링클러나 화재경보 시설 등 방재시설도 살폈으나 경찰조사 결과 현재까지는 정상적으로 작동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장은 소방점검 시에 지적사항이 많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지적사항은 보완한 후 소방서에 결과를 보내야 한다. 이번 화재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면서 “소방법을 비롯해 관계 법령에 저촉되는 부분은 모두 확인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빠른 시일 내에 합동감식을 재개하기 위해 업체 측과 철거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오후 10시9분께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불이나 58시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대전공장 2공장의 대부분과 옆으로 이어진 3물류창고가 전소됐고, 보관된 타이어 약 21만개가 불에 탔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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