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쓰러진 통신 전신주, 3개 통신사 사흘간 ‘나몰라라’

경찰 응급복구 요청에도 서로 책임 떠넘기며 방치

지난달 27일 오후 5시께 홍성군 은하면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전신주를 들이받고 부러진 전신주를 지탱하고 있다. (독자제공)/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이찬선 기자 = 국내 통신사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신주가 차량 사고로 부러져 통신장애 우려가 컸는데도 통신사들이 서로 떠넘기다 사흘이 지나서야 조치를 마쳐 눈총을 사고 있다.

충남 홍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5시께 홍성군 은하면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가 차선 반대편 갓길의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전신주가 부러진 채 15도가량 꺾여 도로를 침범해 쓰러질 상황에 처했다.

출동한 경찰은 사고 차량을 전신주에서 분리해 견인 조치할 경우 지탱하고 있던 전신주가 도로를 침범해 넘어지고, 통신시설 훼손으로 통신장애가 우려될 것으로 판단해 주변에 접근금지 폴리스라인과 음주단속 표지판를 세워 접근을 차단했다.

하지만 경찰이 국내 통신사 3곳에 연락을 취해 통신 전신주의 응급복구를 요청했는데도 사흘이 되도록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국내 통신사 3곳은 전신주가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면서 다른 통신사로 책임을 전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 통신사 측이 나서 사흘이 지난 2일에서야 복구가 진행됐다.

홍성경찰서 관계자는 “사고 직후 출동해서 보니 사고차량이 전신주를 들이받고 지탱하고 있어 도로 방향으로 전신주가 쓰러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여러 곳의 통신사에 연락을 취했지만 전신주 소관이 아니라고 다른 통신사에 떠미는 바람에 사고발생 3일이 경과돼서야 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chans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