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 이원면 주민 “가로림만 해상교량 조속히 건립돼야”
‘이원~대산 교량건설 추진위원회’ 구성, 예타 면제 촉구
- 김태완 기자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우리 이원면민들이 다 죽은 후에 교량이 건설되면 무슨 소용입니까? 우리도 병원 편히 다니고 사람답게 한 번 살아보고 싶을 뿐입니다”
충남 태안군 이원면 주민들이 충남도 및 정부에 이원~대산 간 가로림만 해상교량의 조속한 건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군에 따르면 이원면 주민들은 지난 17일 이원면 종합복지회관에서 이원면 사회단체장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이원~대산 간 연육교 건설 유치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원대, 이학재)’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유치 추진위원회는 “이원~대산 간 교량 건설을 위해서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 가세로 군수와의 면담을 시작으로 전 면민 서명운동을 전개한 후 건의서와 서명부를 충청남도 및 중앙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추진 시 총 사업비 3113억 원이 전액 국비로 투입되나 비용편익분석(B/C) 결과가 기획재정부 기준보다 낮아 현재로서는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가세로 군수는 “국민 삶의 질 향상 및 국토 균형개발과 연관된 사업을 단순 경제논리로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학재 공동위원장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8000여 명에 달했던 이원면 인구는 올해 2000여 명으로 줄었고 그중 65세 이상이 50%에 달하는 등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원~대산 간 해상교량은 쇠퇴해 가는 이원면을 다시 살릴 새로운 희망”이라고 말했다.
김원대 공동위원장도 “2019년 해당 사업이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됐으나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는 반영되지 않아 면민들이 실의에 빠져있다”며 “교량 건설로 서해안 지도가 바뀐다고 거창하게들 얘기하지만 우린 그런 것은 모른다. 단지 자식들이 고향에 편하게 오고 면민들이 병원에 빨리 갈 수 있는 삶을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대산 간 교량건설 추진위원회는 앞으로 면민들의 뜻을 모아 가로림만 교량건설의 당위성을 적극 알리는 한편, 태안군의 광개토대사업 추진에도 적극 협력해 가로림만 해상교량의 조속한 건설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군 관계자는 “가로림만 해상교량 건설에 적극 동참해 주신 이원면민 여러분께 감사한다”며 “군과 면민의 강한 추진 의지를 바탕으로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로림만 교량 건설은 바다로 막힌 태안군 이원면 내리 만대항과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해상교량 2.65km와 접속도로 2.96km, 총연장 5.61km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ktw34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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