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정국영 도시공사 사장 임용후보자 자질 검증
오월드 적자 해소 방안·행복주택 주차난 등 집중 질의
사전 내정설 지적과 후보자 답변 태도 질책하기도
- 김경훈 기자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가 14일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임용후보자를 상대로 도덕성, 가치관, 공직관, 업무수행 능력, 자질 등을 검증했다.
이날 열린 인사청문간담특위에는 산업건설위원회 6명(이병철 위원장, 송활섭, 송인석, 김선광, 김영삼, 송대윤 의원)과 의장 추천으로 행정자치위원회 김진오 의원 등 7명이 위원으로 참석해 오전과 오후에 걸쳐 정 후보자를 상대로 공사 업무파악 여부, 운영 계획, 오월드 적자 해소 방안, 다가온 행복주택의 주차난 해결 방안, 방대한 공사 조직 운영 등을 집중 질의했다.
오월드 적자 해소 방안을 묻는 김선광 의원(중구2·국힘)과 김진오 의원(서구1·국힘)의 질의에 정 후보자는 "대구 이월드는 자유이용권이 4만원인데 오월드는 좋은 시설에도 불구하고 2만 3000원이다"면서 "젊은 컨설팅사를 통해 요금체계 개선 등 여러 가지 검토하고 적자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오월드가 대전도시공사에서 대전관광공사로 이관돼야 한다는 김진오 의원의 의견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 후보자는 "오월드가 빠져나가면 공사 채권발행(900억~1600억원)에 문제가 있고, 매각 시 400억원가량의 세금 발생, 적자보전이 가능한지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삼(서구2·국힘)·송인석(동구1·국힘)·송활섭 의원(대덕2국힘)은 신탄진 낭월 행복주택 다가온의 주차면수 부족을 지적하며 "주차대수 못늘리면 세대수를 줄이더라도 주차대수에 맞게 시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행복주택이 되도록 고민해달라"는 주문에, 정 후보자는 "암반 굴착에 따른 추가로 소요되는 예산 문제, 다른 임대주택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갑천 친수구역 2블록 학교용지 확보를 위해 공사에서 공식적인 움직임이 있는가라는 송대윤 의원(유성2·민주)의 질문에 정 후보자는 "법제처에 부담 주체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중이며 비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식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어 공사의 소송 20건을 지적하며 "환경사원 퇴직 관련 임금소송이 꽤 있다"며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라고 묻자, 정 후보자는 "구체적으로 답변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임용되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서 대처하겠다"고 답변했다.
송 의원은 또 두 차례 사장 공모에 따른 정 후보자의 사전 내정설을 언급하며 "지난 9월 정 후보자가 지원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전 직장(한국도로공사) 일이 마무리되지 않아 지원하지 않았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두 번째 공모에서 역시 최종 후보자가 돼 의문이 든다. 역량에 대해선 높게 평가하지만 그런 분들은 대전에도 많다"고 꼬집었다.
이에 정 후보자는 "대전에서 학교를 나왔고 친구와 선후배가 많이 있어 대전에 늘 관심이 있었다"며 "고민도 많이 했고 제 경력이 고향을 위해 한 것이 없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원했다"고 말했다.
도시공사의 방대한 조직 운영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송활섭 의원은 "타도시에 비해 공사 정원이 생각보다 많다"며 "문제는 정원표에 4급 이상 관리자가 124명으로 정원대비 40%에 육박한다"며 "관리자와 실무자가 비슷하면 조직이 잘 돌아가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오월드, 환경사업이 있다보니 착시 현상이 있다"며 "인원구조나 역할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해 조직 구조를 짚어보고 문제가 있으면 방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후보자의 답변 태도에 대한 질책도 있었다. 김선광 의원(중구2·국힘)은 "(후보자)답변을 보면 임용 후에 생각해보겠다거나, 임용되면 파악해보겠다는 답변이 많다"며 "아직 도시공사를 이끌어갈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실망스럽고 대전시민들에게도 실망감을 주는 것"이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의회 인사청문간담특위는 15일 2차 회의를 열어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적격 여부를 임명권자인 이장우 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khoon36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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