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충남 철강 사실상 스톱…정유 육상 운송 10%로 ‘뚝’

충남 시멘트 업무개시명령 51명 차주에 송달
파업 장기화 시 주유소 공급차질 갈수록 심화

2일 당진 현대글로비스 당진사업소 진출입로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천막을 추가 설치하고 있다. 2022.12.02/ⓒ뉴스1 이찬선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이찬선 기자 = 9일째 이어지고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충남지역은 제철과 시멘트, 자동차 등 운송중단에 따른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충남도와 화물연대 등에 따르면 도내 시멘트 업무개시명령은 운송사업자 9개 업체 137대 중 3개사와 51명의 차주에게 송달했다. 도내 시멘트 운반차량 137대의 37%에 해당된다.

화물차 기사가 업무개시명령 송달을 회피하지 않고 받는다면 송달 다음 날 자정까지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 명령서를 받고도 업무 복귀를 하지 않은 화물차주에겐 30일간의 영업정지 등 처분이 가능하다.

화물연대는 강대식 교육국장은 “컨테이너를 운반하거나 시멘트와는 관계가 없는 조합원에게도 업무개시명령을 내라는 등 정부가 일관성도 없고 무작위로 남발하고 있다”며 “화물연대 소속 시멘트 운송기사 조합원은 60여명으로 업무개시명령이 송달돼도 모두 거부하고 파업에 이탈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충남 서산 오일뱅크는 육상출하는 10% 정도 비중에 머물고 있다. 파업 장기화 시 주유소 공급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진 현대제철은 파업 이전 화물차 1500대 분량의 하루 3만7000톤을 출하했으나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생산물량 출하 중단과 함께 파업 장기화에 따른 충격파가 협력업체로 확산할 조짐이다.

당진의 한 철강업체는 제품출하를 재개했으나 화물연대 차량 미 복귀로 제한적 출하에 머물고 있다. 이 공장은 원부자재 입고가 중단되고 유류재고가 소진돼 공장 가동 자체가 사실상 중단 직전 상태로 알려졌다.

대산항의 컨테이너 장치율(컨테이너가 부두에 적재된 비율)은 25.1%로 전국 장치율 62.4% 보다 크게 떨어졌고 파업 이후엔 컨테이너 수출입 차량 운행이 중단됐다.

금산의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1일 출하량이 평소 540톤에서 180톤으로 66,6%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일평균 출고는 900톤 수준에서 파업 후 160대로 82% 감소했다. 현대차 아산공장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카캐리어(탁송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50% 가량을 직접 사람이 차량을 옮기는 로드 탁송(개별 도로 운송)으로 차량을 출고하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9일째에 접어들면서 일부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조차가 주차되어 있다. 정부는 휘발유 공급 우려가 가시화되자 시멘트 업계에 이어 유조차에도 업무개시명령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2.1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chans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