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으로 대전 주유소 내주 재고 '바닥'…큰 불편 예상
4대 정유사 직영차량 중 80% 화물연대 노조 가입
일부 대형 주유소 용차 사용…기름값 인상 불가피
-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닷새째 어이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주유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4대 정유사 직영차량 중 80% 정도 화물연대 노조에 가입돼 있어 재고가 떨어지는 다음주부터는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져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대전주유협회 관계자는 "화물연대 운행 거부로 대전지역 주유소에서 재고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일부 대형 주유소에서는 용차를 사용해 공급을 받지만 이럴 경우 많은 비용과 대량으로 운송하기 때문에 소규모 주유소는 공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용차를 사용해 기름을 공급 받더라고 ℓ당 20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대문에 기름값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대전 중구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대란 상황은 없어야 하지만 화물연대의 입장도 이해된다"며 "정부와 화물연대가 근본적인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2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와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라 무관용원칙으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날 정부와 화물연대가 첫 교섭에 나서지만 양측 입장차가 커 협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국무회의에서 화물연대 파업 사상 첫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안건 심의를 예고한 상황이다.
화물연대는 지난 24일 0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정부는 관련 중대본을 구성했으며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9시부로 육상화물운송분야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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