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15개 시·군 농민 부여 서동공원서 ‘농민전진대회’ 열어

500여명 참가…메가 FTA 저지·농민 생존권 쟁취 등 외쳐

3일 오전 충남 부여군 서동공원 인근에서 열린 '충남농민전진대회' 모습. / 뉴스1

(부여=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15개 시·군 농민들이 3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CPTPP(포괄·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메가 FTA 저지’ ‘밥 한 공기 300원’ ‘농민 생존권 쟁취’ 등을 외쳤다.

전국농민회(이하 전농) 충남도연맹은 3일 충남 부여군 서동공원 인근에서 농민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충남농민전진대회를 열었다.

유재석 전농 부여군농민회장은 “45년 만에 쌀값 최대 폭락, 금리 인상, 생산가 폭등 등 농민들의 삶은 더 힘들어졌다”면서 “게다가 퍼주기 협상인 CPTTP까지 추진하고 있어 내년에는 과연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지 하루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진구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메가 FTA 정책을 시행하려 하고 있다. 벼랑 끝이 아니라 절벽의 마지막 남은 돌멩이 하나를 잡고 겨우 버티는 농민들이 이제 그조차 위태로워진 상황”이라며 “그 누구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농민들이 스스로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원호 전농 총연맹 의장은 “'밥한공기 300원'을 요구한 지 7∼8년이 돼가는데 아직 그 가격에 못 미치고 있다. 이게 정부나 관료들이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이라며 “오늘 충남농민전진대회를 시작으로 투쟁의 깃발을 올려 16일 서울에서 대규모 항쟁에 나서 농민 생존권을 쟁취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 농민들은 5·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연극과 공연 등도 관람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보령에서 충남농민전진대회를 연 뒤 코로나19 등으로 대회가 미뤄지다 3년 만에 이날 부여로 집결했다.

k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