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인사, 폴리널리스트, 전문성 부족”…대전관광공사 사장 후보 인사청문
특위, 윤성국 후보자 ‘보은인사·전문성’ 집중 추궁
민선8기 폐지 1순위 와인축제, 후보자 “유지할 것”
- 김경훈 기자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대전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3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임용후보자(59)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열고 직무수행 능력, 도덕성, 가치관, 공직관 등 자질을 검증했다.
특위 위원들은 이날 언론사 경력만 있는 윤 후보자를 상대로 "선거 보은인사 아니냐, 폴리널리스트(언론인 출신으로 정치권에 투신하거나 정치적인 활동을 하는 인물을 지칭)다, 전문성이 부족한 것 같다"며 전문성 결여를 문제삼았다.
조원휘 위원(유성3·민주당)은 사장 공모에 지원한 경쟁자 3명에 대한 경력을 비교하며 "후보자 본인이라면 관광공사 후보자로서 누가 더 전문성이 있고 적합하다고 보는가"라고 추궁했다.
김진오 위원(서구1·국민의힘)도 "언론사 경영 경험을 공사 경영과 연결짓는 것이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했다.
이금선 위원(유성4·민주당)은 "34년간 언론에 재직했을 뿐 관광, 마케팅 분야 관리자 경력이 없다"며 "전문성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장우 시장 선거 캠프 활동 경력도 도마에 올랐다. 이금선 위원이 "사장 공모에 4명이 지원했는데(코엑스 상무이사, 무역학 박사, 관광학 박사 등) 윤 후보자가 최종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선거 보은인사라 할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언론 관련 단체인 민언련이 발표한 폴리널리스트 명단에 후보자도 있다"며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동의하는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자는 선거 보은인사란 지적에 대해 "외부에서 지적이 있을 순 있다"며 "선거캠프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도 아직 젊은 나이여서 일을 꾸준히 찾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언련이 발표한 폴리널리스트 명단에 오른 부분에 대해선 "이미 퇴직를 한 상태이고 민간인 신분으로 움직인 것이어서 민언련의 결정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민선8기 들어 폐지 대상 1순위 축제로 언급되며 존폐의 갈림길에 선 와인페스티벌(올해로 11회째)에 대해선 이장우 시장과 뜻을 달리하며 유지를 선택했다.
조원휘 의원이 "이 시장이 와인축제 폐지를 구두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유지하고 키울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윤 후보자는 "이 시장이 그렇게 언급한 것은 지역 소상공인 참여도 없고 원도심에 있는 분들이 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축제 무용론이 대두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 면담을 거쳐 입장을 다시 확인하고 시에서 할 의지가 없다면 공사 자체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대전관광공사 상임이사 내정설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조원휘 의원은 "사장 임용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상임이사 내정설이 돌고 있다"며 "상임이사 임면권은 사장에게 있는데 상임이사로 염두에 둔 분이 있는가"라고 따져물었다.
지역 방송사를 그만두고 이 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인사가 상임이사로 내정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윤 후보자는 "파악하지 못했다. 인사추천위에서 복수 후보가 올라오면 저와 함께 공사를 이끌면서 어떤 분이 도움이 될 것인지 검토해 좋은 인물로 선정하겠다"고 답했다.
대구 달성 출신인 사장 임용후보자는 계명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중도일보에 입사한 뒤 충청투데이 편집부국장, 금강일보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는 이장우 시장 후보 선거 캠프에서 선대위위원장으로 활동했었다.
인사청문특위는 오는 14일 오전 9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2차 회의를 열고 임용후보자에 대한 적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khoon36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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