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동~서 연결 849km 둘레길 '동서트레일' 조성 첫발
산림청, 경북 울진군 망양정서 착수 행사 개최
우리금융그룹 8억 기부…15.7km 제55구간 조성
- 박찬수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산림청이 28일 '동서트레일'의 시작이자 끝인 경북 울진군 망양정에서 '동서트레일' 조성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착수행사를 했다.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군에서 경북 울진군까지 총 849㎞에 달하는 숲길이다. 한반도의 동서를 횡단하며 특히 태안의 안면소나무림과 울진의 금강소나무림을 연결한다는 의미도 가진다.
이날 행사에는 산림청, 경상북도, 울진군, 우리금융그룹이 참여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건조한 날씨로 대형산불이 발생해 많은 피해를 입은 울진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2일 산림청과 우리금융그룹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금융그룹은 환경 사회 투명(ESG) 경영의 일환으로 8억 원을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에 기부했으며, 이 기부금으로 동서트레일의 제55구간(울진 망양정~하원리 중섬교, 15.7km)을 조성하게 된다.
'동서트레일'을 조성하는 이유는 건강·웰빙 문화의 확산으로 등산과 트레킹(걷기)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두 달에 한 번 이상 등산과 트레킹(걷기)을 하는 인구가 2018년 71%에서 2021년 77%로 6%p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블로그와 카페의 관련 게시글 510만 건을 분석한 결과 빈도수 높은 단어가 ‘산행, 정상, 오르다’ 등 정상 지향적인 것에서 ‘산책, 카페, 둘레길’ 등 휴식과 관련된 단어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트레일'은 총 849km, 55개 노선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1개 구간의 평균 거리는 15km로 보통 사람이 하루에 걸을 수 있는 거리이다.
노선 구간마다 처음과 끝에 산촌마을이 있도록 노선을 선정해 트레일 이용자가 산촌마을에서 먹고, 자고, 쉴 수 있도록 했다. 숲길뿐 아니라 거점 마을 90개와 야영장 43개를 조성할 계획이다.
'동서트레일'은 한반도 남쪽 중간에서 동과 서를 연결하는 최초의 숲길이며, 경북권과 충청권을 연결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
트레일 내의 다양한 생태적 환경적 역사적 문화적 자원을 발굴하고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특히 거점마을 산촌주민들은 트레일 이용자들에게 임산물과 농산물 등을 판매할 수 있어 마을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동서트레일' 조성으로 울진 지역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산촌마을의 소득향상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며 “'동서트레일'을 외국 관광객이 찾아오는 세계의 트레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pcs42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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