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하기만 기도했는데"…남편 참변에 60대 아내 몸 못가누고 오열

"오늘따라 남편이 일찍 출근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이야"
"몇시간 전까지 같이 일했던 동료가"…60대 남성도 망연자실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지하에서 발생한 화재로 총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4시20분께 소방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발견한 사망자를 구급차로 이송하고 있다. 2022.9.26/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백운석 기자 =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울렛 화재현장에서 남편이 무사하기만을 기대하던 60대 여성은 남편(65)이 숨진 채 발견되자 끝내 몸을 가누지 못하며 오열해 이를 지켜보던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앞서 그는 뉴스1과 만나 “오늘따라 남편이 일찍 출근했어요. 그런 걸 보고 직장에 출근했는데 마지막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느냐”면서 “현대아울렛 직원으로부터 지하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오전 10시쯤 남편에서 전화했더니 안받아 걱정을 많이 했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이를 직장에 알리고 정신없이 화재 현장에 달려왔다는 그는 남편이 발견되기 전까지 무사하기만을 기도했다.

목사로부터 전화를 받고는 “저의 남편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아들 둘 다 결혼을 시키지 못했다”면서 한숨을 내 쉰 그는 “남편이 2020년 6월 아울렛 개장과 함께 일을 했다”면서 망연자실해 했다.

오후 4시20분에 남편이 숨진 채로 발견되자 그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오열했다.

현장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불과 몇 시간 전까지 1층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가 지하에서 숨진 채 발견돼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한편 오전 7시45분께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지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7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

bws966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