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재구 예산군수 “재정 1조원 시대·‘충남경제 중심’ 만들 것”

산단 165만평 조성…우량기업 유치로 일자리·인구절벽 대응
“내포신도시 예산·홍성 공동 지역화폐 사용 바람직”

최재구 예산군수가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스1ⓒ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이찬선 기자 = “예산군을 일자리가 넘치는 충남경제중심으로 만들겠다”

취임 100일을 앞둔 최재구 예산군수는 25일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와 인구 불리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165만 평 규모의 산단을 조성해 우량기업을 유치하고 재정 1조원 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전의 유성처럼, 내포 배후도시로 예산 덕산 개발”

예산을 ‘일자리 넘치는 충남경제중심’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최 군수의 공약 대부분은 경제와 인구 늘리기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일자리가 넘치는 충남 경제중심(13건)을 비롯해 △소득이 보장되고 대우받는 농업인(9건) △문화와 관광으로 르네상스시대 창출(20건) △신도청 시대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원도심 상권부활(10건) 등이다.

인구 늘리기 관련 공약으로는 △민관합동 인구늘리기 추진단 구성 △신삽교역 주변 국가산업단지 조성(저탄소 국가산단) △지역농특산물을 활용한 6차 산업형 농공단지 조성 △예산 산림치유원 조성 △예우받는 어르신·소외없는 복지(12건)를 내걸고 있다.

최 군수는 지방선거에서 함께 경쟁했던 후보의 공약 3건도 받아들여 61건의 공약을 확정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로 내포혁신도시 조성을 꼽는다. 최 군수는 “내포 신도시에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은 기관의 개수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기관을 유치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구 유입과 경제를 견인하겠다”고 했다.

최 군수는 취임 3주 뒤 국회와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을 면담하고 내포 혁신도시에 양질의 공공기관 이전을 요청하며 공공기관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자사가 내포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덕산지역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덕산이 내포의 배후도시가 되면 내포발전이 가속화되고, 더불어 충남도청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대전은 유성이 배후도시로 자리매김하며 대전 발전의 축이 되었듯, 내포도 덕산을 배후도시로 만들어야만 큰 그림의 내포시대를 열릴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 군수는 대규모 국비 확보와 민간기업 유치를 통해 재정 1조원 시대를 목표로 내걸었다. 현재까지 재정규모가 9000억 원을 돌파해 내년엔 1조 원 달성이 실현될 전망이다.

◇내포신도시 예산-홍성 공동 지역화폐 사용 찬성

최 군수는 내포 신도시를 접경하고 있는 홍성군과 협력하는 ‘유연한 군정’을 펼치겠다고도 했다.

최근 이용록 홍성군수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예산군과 행정구역 접경지역인 내포신도시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양 지역 공동 지역화폐 사용 제안”에 대해 최 군수도 흔쾌히 찬성했다.

최 군수는 “큰 틀에서 생각하면 내포신도시 공동 지역화폐 사용은 매우 좋은 제안으로, 적극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이용록 홍성군수는 “예산 군민이냐 홍성군민이냐를 떠나 하나의 생활권 거주민들의 편리한 경제생활을 위해 내포신도시 내에서 양쪽 지역화폐가 통용될 수 있도록 만들자”고 예산군에 제안했다.

◇“예산-홍성 사이 ‘충남도의 교통경찰론’…도청 파급효과 공평해야”

예산군과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최 군수는 ‘충남도의 교통경찰론’을 꺼내든다.

최 군수는 “일부에서 예산과 홍성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지만 상생발전을 위해 양 지역이 협력하고 충남도지사가 교통경찰 역할을 해야 한다”며 도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했다.

최 군수는 “내포 신도시가 생긴 이유는 도청 소재기가 있기 때문인데, 파급효과는 공평하게 돌아가야 한다”면서 “예산이나 홍성 모두 인구 소멸지역인데 서로 힘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야 하지, 군민을 선동하지 말고 불안감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재구 예산군수가 뉴스1과 인터뷰에서 소신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뉴스1

◇“의병기념관 양보 안 해…삽교역 국비 신설, 일단 믿어볼 것”

최 군수는 “애초 도지사가 공약에 예산군에 의병기념관을 설립하겠다고 명시했는데, 홍성군에서 의병기념관 입지가 자기지역이어야 한다며 (예산군을)자극하고 있다”면서 “(예산군이)명분이 없어서 가만있는 게 아니다. 인접 군하고 싸우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조만간 도지사가 현명한 판단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의 교통경찰론’을 강조한 셈이다.

그러면서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최근 서해선복선전철 ‘삽교역’을 국비로 신설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우선은 믿어보겠다”는 입장이다.

김태흠 지사는 지난 7월 삽교역 신설 비용 271억 전액을 도비와 군비 절반씩 ‘지방비’로만 조기 착공하려던 방침을 ‘전액 국비’로 추진하기로 돌연 재원확보 방향을 바꾸면서 예산군이 일정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최 군수는 “벌써 두 달이 됐다. 철도시설공단과 MOU를 체결하고 진행됐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계속해서 최 군수는 “김태흠 지사가 기간사업인 만큼 서해선 철도의 ‘삽교역’ 건설비용을 국비로 세워야 한다는 원칙을 밝힌 것인데, 군민들도 혼란스러우셨을 것이다”며 “그러나 당초 계획보다 후퇴되는 일은 없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오감만족 문화관광’ 실현할 것…예당호에 70m 스카이 전망대”

최 군수는 예산의 자연환경과 자원을 바탕으로 ‘오감만족 문화관광’ 실현을 다짐했다.

예산군은 주요 관광지인 예당호와 덕산온천, 수덕사, 추사고택, 충의사를 비롯해 예당호 출렁다리와 음악분수, 예산황새공원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또 느린호수길과 국내 최초 보부상을 테마로 한 내포보부상촌, 봉수산자연휴양림과 하늘데크, 곤충생태관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어지고 있다.

최 군수는 “예당호 권역에는 높이 70m 규모의 스카이 전망대를 비롯한 체류형 농촌체험, 휴양문화시설인 착한농촌체험세상을 조성하고 모노레일과 워터프론트 등 다양한 레저 등 오감만족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독감 무료 접종…지역화폐도 활성화”

최 군수는 원도심 상권이 부활을 위한 각종 경제정책을 추진하고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원 확대 의지도 밝혔다.

정부가 내년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발행에 국비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지역화폐를 발행해 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예산군은 9월 추경에 6억 원을 반영해 판매보전금의 감소된 정부 지원에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월 30억원 규모로 상품권을 1인당 50만원 10%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군민 건강증진을 위해 최 군수는 “예산은 고령화가 심한 지역이다. 재정이 허락하는 한 도로 하나 더 내는 것 보다 피부에 와 닿는 곳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며 “독감 100% 무상 지원, 50세 이상 대상포진 무상지원 등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주대 예산캠퍼스에 의대를 신설에도 행정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최 군수는 “충남 서남부 권의 의료 환경이 열악하다”며 “공주대 의대가 설립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20년 정치겸험 지역 발전에…반목 없는 하나된 예산 이끌것”

20여 년의 정치 경험을 녹여내 예산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신념이다. 황선봉 전 군수를 비롯한 역대 선배 군수들의 업적과 전통을 계승하고 군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내일, 하나된 예산’이란 군정 구호로 군정을 이끌겠다고 했다.

군정의 지휘봉을 잡은 지 100일을 앞둔 최 군수는 “예산의 정치사를 누구보다 잘 안다. 더 발전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여러 이유로 난관에 부딪혀 극복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며 “화합만이 예산군의 살길이기에, 갈등과 반목이 없는 예산군이 되길 소망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한 정치적 신념”이라고 말했다.

chans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