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0일 자살예방의 날'…충남 청양·예산 자살률 전국 최상위권
10만명당 각각 53.3명, 44.5명 극단 선택…기초지자체 중 1·3위
대전 대덕구 32.6명…구 단위 중 부산 수영구 다음으로 높아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충남의 자살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청양군과 예산군이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자살률 1위, 3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발간한 ‘2022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연간 1만3195명(대전 397명, 충남 732명 포함)으로 전년 대비 604명, 자살률은 10만명당 25.7명으로 1년 전보다 1.2명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 자살자가 9093명(68.9%), 여성이 4102명(31.1%)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2배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50대 자살자가 2606명(19.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국 17개 시·도별 연령표준화 자살률(인구구조가 상이한 지역별 비교를 위해 각 지역별 인구를 표준화해 산출)은 충남이 10만명당 27.9명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 25.5명, 강원 25.4명, 대전 24.7명 등의 순이었다. 세종은 18.3명으로 가장 낮았다.
기초자치단체별로는 충남 청양군이 53.3명, 경북 군위군이 49.7명, 예산군이 44.5명으로 상위 1~3위 지역으로 분류됐다. 대전 대덕구는 32.6명으로 구(區) 단위에선 부산 수영구(33.5명) 다음으로 전국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자살률과 비교하면 청양군은 89.0%, 예산군은 39.5%, 대덕구는 30.4% 늘어난 수치이고, 청양군 자살률(53.3명)은 최저치를 기록한 경북 울릉군(8.8명)의 6배에 달한다.
9세부터 24세까지 청소년 자살자 수는 2020년 957명으로 전체의 7.3%를 점유했는데, 전년 대비 81명 늘어난 것이다. 청소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11.1명으로 1년새 1.2명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세종의 청소년 자살률이 15.8명으로 가장 높았고 충북이 8.6명으로 가장 낮았으며 대전은 11.9명, 충남은 10.6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현재 청소년 자살생각률(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응답자 비중)은 10.9%로 전년보다 2.2%p 줄었다. 시·도별로는 강원이 13.2%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8.4%로 가장 낮은 가운데 대전은 11.4%, 충남은 11.6%로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대전의 경우 여고생 자살생각률이 19.4%, 충남은 여중생 자살생각률이 14.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65세 이상 노인 자살자 수는 2020년 3392명으로 전체의 25.7%이고, 1년 전에 비해 208명 줄었다. 노인 자살률은 10만명당 41.7명으로 1년새 4.9명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충남의 노인 자살률이 57.1명으로 최고치를 나타냈고, 청소년 자살률 1위인 세종이 24.1명으로 가장 낮았다. 대전은 47.8명으로 전국 4위(강원이 56.0명, 제주가 49.1명으로 2·3위)로 파악됐다.
한편 매년 9월 10일은 '자살 예방의 날'인데 올해는 공교롭게도 때 이른 추석(음력 8월 15일)과 겹쳤다. 자살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사회 분위기 조성과 생명윤리의식 고취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가 2003년 제정했고, 우리나라에선 2011년 법정기념일이 됐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경제협력개발지구) 회원국 중 가장 높고(201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24.6명, 국가별 연령구조 차이 보정을 위해 OECD 표준인구로 계산한 연령표준화 값 활용), OECD 평균(11.0명)을 2.2배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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