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시장 “대전시립정신병원 신축 이전 검토”

박종선 의원 요구에 “신축은 분명, 이전 문제는 신중히 검토”

박종선 대전시의원(왼쪽)이 7일 이장우 시장을 상대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대전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7일 지은 지 30년 가까이 된 대전시립정신병원의 신축 이전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열린 대전시의회 제267회 1차 정례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국민의힘 박종선 의원(유성1)이 노후화된 대전시립정신병원의 신축 이전을 촉구하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대전시립정신병원의 노후 외관, 수용시설 운영 문제 등을 지적하며 이 시장의 해결 의지와 대책을 따져물었다.

박 의원은 "시에서 운영하는 시립정신병원은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며 "오히려 금고동 쓰레기매립장이 이것보다 낫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원실에서 건설 자재를 탁자로 쓰고 있다"며 "시립병원은 완전 폐건물이다. 비 내리는 날이면 귀신이 나올 것 같은 귀곡산장과도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시립정신병원이라는 혐오스러운 이름까지 쓰고 있다"며 명칭 변경을 요구했고, 동구에 들어설 대전의료원에 병동을 별도로 마련해 함께 쓰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이 시장은 "가장 최적의 방안은 늘 있는 곳에서 신축하는 게 맞다"며 "옮겨가다 보면 옮겨가는 지역에 많은 주민들이 반발하기 때문에 우려가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시립정신병원 신축은 분명하며 신축 부지와 관련된 다른 적정한 부지에 대해선 주민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충분히 논의하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기존 병원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 부분에 대해선 동의하지만, 이전 문제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의회 본회의장 방청석에는 대전시립정신병원 인근에 거주하는 학하동 주민들이 참석해 의원의 시정질의와 시장의 답변 모습을 지켜봤다.

한편, 유성구 학하동에 위치한 대전시립정신병원은 1994년 개원했으며, 건물과 시설 노후화로 인근 주민들이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병원은 성전의료재단이 수탁운영을 맡고 있으며 시설이 열악한 상황에서 150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hoon36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