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드의 힘’…보령, 해운대·경포대 제치고 올여름 최고 휴양지

대천해수욕장 머드박람회 힘입어 120만명 방문…국내 피서지 1위
빗속 부드러워지는 진흙 더 매력…관광객들 “시간가는 줄 몰라요”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머드체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이찬선 기자 = 보령 해양머드박람회 폐막일을 하루 앞둔 14일 박람회 방문객수가 120만 명을 육박하면서 충남 보령 지역이 올 여름 국내 최고 인기 피서지로 등극했다.

보령시와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달 16일 개막한 보령머드해양박람회를 찾은 방문객이 전날까지 총 119만8000명에 이른다. 내일 폐막까지는 120만 명 돌파가 무난하다.

또 올 여름 가장 인기가 많았던 피서지는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인 것으로 조사되면서 박람회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티맵에서 전국 해수욕장과 워터파크 등 5개 유형의 여름 휴가지를 목적지로 설정한 건수를 분석한 결과, 가장 인기가 많았던 장소는 보령 대천해수욕장(4만7272건)이었다고 14일 밝혔다.

대천해수욕장은 코로나19 이후 2년 간 강릉 경포해변이나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에 밀려 2∼3위에 그쳤으나, 올해 3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으로 열린 ‘보령머드축제’(7월 16일∼8월 15일) 등에 힘입어 1위로 올라섰다.

두 번째로 인기가 많았던 휴가지는 홍천의 비발디파크오션월드(4만3122건)였다. 이어 경포해변(3만9570건)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3만8763건), 을왕리해수욕장(3만8631건) 순이었다.

이처럼 대천해수욕장의 인기가 높았던 데는 국제행사로 열린 보령머드박람회 덕분이다.

한달 간 이어진 보령 해양머드 박람회엔 무더위와 코로나19 재유행, 집중호우 등 악조건이 이어졌음에도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보령해양머드박람회 행자장의 축제열기는 식지 않았다.

축제장에는 비가 내리는 중에도 서로 편을 나눠 진흙게임을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특히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장애물 극복 경기인 터프 머더 대회가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보령에서 열려 진흙 장애물 통과하기 이벤트가 개최되는 등 전 세계 관광객들을 겨냥한 볼거리가 가득한 것도 행사 성공의 비결로 꼽힌다.

보령해양머드박람회장을 찾은 한 방문객은 “서로 편을 나눠 게임을 하고, 진 팀은 진흙 세례를 받아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되지만 얼굴엔 웃음꽃”이라며 “머드의 매력은 궃은 날씨가 오히려 더 즐거움을 주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비가 와서 머드가 더 부드러워진거 같다. 그래서 머드를 더 많이 몸에 바르고 친구들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놀 수 있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해양의 재발견, 머드의 미래 가치’를 주제로 지난 달 16일 개막한 제25회 보령해양머드축제는 15일 머드광장 해변특설무대에서 폐막식과 EDM축하공연을 마지막으로 31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주말인 지난달 16일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7.16/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chansun2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