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호 부동의 1위는 '소나무'…경관·환경적 가치 이유
산림과학원 설문 조사…"선비 절개·으뜸 나무 인식"
- 박찬수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한국인 선호 나무 부동의 1위는 소나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1~2015년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 조사에서도 일반인과 전문가 모두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소나무를 꼽았다.
10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표 나무 12개 수종을 제시하고 선호하는 나무와 소나무에 대한 국민인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소나무를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꼽았다. 조사는 국민 1200명, 전문가 29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일반인은 37.9%, 전문가는 39.3%가 소나무를 가장 좋아한다고 응답했다. 일반 국민은 경관적 가치(29%)와 환경적 가치(24.8%)를, 전문가는 역사·문화적 가치(36%)와 경관적 가치(24.6%)를 이유로 가장 좋아한다고 응답했다.
소나무림은 우리 삶에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했으며, ‘휴양, 관광(경관), 교육적 가치가 높은 소나무림의 보호’,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소나무림의 보호’, ‘우량목재 생산을 위한 소나무림의 육성’이 앞으로 소나무림 관리를 위해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1991년 1997년 2001년 2006년 2010년 2015년 조사에서도 일반인과 전문가 모두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소나무를 꼽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9일 '우리나라 소나무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인과 소나무’라는 주제로 한국인이 소나무를 좋아하는 근원을 찾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국립산림과학원 미래산림전략연구부 배재수 부장은 "소나무는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고 척박한 땅에도 잘 살아가는데 이 모습이 선비의 절개와 같고 나무 가운데 으뜸 나무(百木之長)로 생각했던 과거의 인식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선 후기에 가정용 온돌이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숲 주변의 가지와 잎이 장기간 사용되었고, 이에 따라 건조한 땅에 잘 자라는 소나무림이 주변에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친숙한 이미지를 형성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변화와 산림교란에 대응한 소나무림 보전·관리 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김은숙 박사는 “소나무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와 소나무의 역사·문화적 가치, 휴양·경관적 가치 등의 중요성을 고려해 국민의 삶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소나무림 관리 전략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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