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팬티 고가 제품, 저가보다 항균·탈취 기능 부실

대전충남소비자연맹 11개 제품 시험·평가, 최대 3배 가격차
소변 흡수량 15~80㏄ 5배 이상 격차

대전충남소비자연맹은 시중에 유통 중인 요실금 팬티 11개 제품의 흡수 성능 등을 시험·평가했다. (대전충남소비자연맹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급속한 인구 고령화 속에 배뇨 조절과 변기 사용이 어려운 고령자를 위한 ‘요실금 팬티’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제품마다 품질에 차이가 있고 가격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전충남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요실금 팬티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1개 제품 제조사가 제시한 소변 흡수량은 최저 15㏄부터 최대 80㏄까지 5.3배나 격차가 났고, 실제 시험 결과 최저 43㏄부터 최대 120㏄까지 2.8배의 격차를 보였다.

11개 요실금 팬티 가격은 최저 1만4900원부터 최고 4만4000원까지 3배에 가까운 격차가 났는데, 가장 비싼 A제품의 경우 항균도가 황색포도상구균 15.6%, 폐렴간균 37.0%로 조사돼 항균 기능이 있는 6개 제품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탈취율(섬유에 발생하는 암모니아 탈취 성능) 역시 A제품은 55.0%로 탈취 기능이 있는 7개 제품 가운데 가장 낮았다.

황균도와 탈취율이 가장 높은 제품(각각 99.9%, 99.8%)은 각 수치가 100%에 가까워 편차가 컸고, 이번 시험 결과만 놓고 보면 고가 요실금 팬티의 항균·탈취 성능이 저가 제품에 비해 오히려 부실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항균도가 99.9%, 탈취율이 92.9%인 B제품 가격은 3만3000원대로 A제품에 비해 1만원 이상 저렴했고, A제품의 반값 수준인 2만2000대의 C제품은 항균도가 99.9%, 탈취율이 82.3%로 A제품보다 우수했다.

대전충남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요실금 팬티를 찾는 노년층이 증가세에 있지만 제품별 안전성과 품질의 차이를 알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해 이번 시험·평가를 진행했다”며 “요실금 증상·빈도·양에 따라 제품별 용량, 가격, 사용감 등을 평가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용자의 신체 사이즈에 맞게 착용하고, 주기적으로 세척해 청결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요실금 팬티 제품별 가격·품질 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는 24시간 열린 소비자포털 ‘소비자24’ 누리집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