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한 달 넘게 파행 대전 대덕구의회…세비는 받아 챙겨
- 김경훈 기자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제9대 대전 대덕구의회가 전반기 원 구성도 못하고 한 달 넘게 멈춰 서 있다.
구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여야가 조속히 원 구성 협상을 매듭짓고 의회를 즉각 가동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대덕구의회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각각 4석씩을 차지하고 있다. 여야 동수(同數)이다보니 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 이상을 허비한 사이 의회가 시급히 처리해야 할 것들이 쌓여만 가고 있다. 집행부 하반기 주요 업무보고는 물론 주민발의 조례, 각종 민생과 관련된 현안을 미뤄놓고 있다.
결국 파행 한 달간의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됐다. 이런 와중에 8명의 의원들은 세비를 받아 챙겼다. 의정활동비 110만원, 월정수당 216만원을 합쳐 326만원이나 된다.
진보당 대덕구위원회는 "의원들이 한 달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세비를 받아 챙겼다"고 비판했다. 7월 1일 의원 임기 시작 후 원 구성 등 아무 일도 안 하고 세비를 모두 가져간 의원 전원은 세비를 전액 반납해 물가상승, 폭염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구민을 위해 사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의원의 직무유기, 직무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묻는 관련 조례를 의무적으로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의원들을 위한 관련 조례는 존재하지만 의원들의 직무유기 등에 관한 관련 조례는 없기 때문이다.
협치와 민생을 뒷전으로 미룬 대덕구의회의 개점 휴업 상태가 이제 한 달이 넘었다.
고금리와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구민의 고통을 의회가 더는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당리당략만을 앞세워 자리 다툼만 하는 의원들이 아닌 초심으로 돌아가 구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념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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