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발도 묶일라"…화물연대 파업에 아산 수소 시내버스 멈출 위기

9일부터 수소 공급 중단 통보 받아
천안도 수소차 270여 대 운행 차질

화물연대 총파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일 대전 유성구 학하수소충전소에서 관계자가 운영중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2022.6.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소 공급망이 차단되면서 아산에서 운행 중인 수소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8일 아산시에 따르면 아산시가 운영 중인 초사 충전소의 수소 공급이 9일부터 중단된다. 전날(7일) 파업을 시작한 화물연대가 서산석유화학공단의 진출입로를 봉쇄했기 때문이다.

수소 공급이 중단되면 10일부터 아산에서 운행 중인 수소 시내버스 10대의 발이 묶일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친환경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아산시는 충청권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020년부터 수소 버스를 도입, 시내버스 정규 노선에 투입해 왔다. 4대로 시작한 수소 시내버스는 현재 10대로 늘었다. 초사동에 수소 충전소도 설치해 수소 차량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수소 공급이 막히면서 버스 운행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수소 버스는 매일 운행을 마치면 초사 수소 충전소에서 충전한 후 다음날 운행해 왔다. 만일 내일 수소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모레부터는 버스 운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공급 업체로부터 내일부터 수소 공급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기존 보유량으로 충전하면 내일까지 수소 시내버스 운행이 가능하지만 모레부터는 운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버스 대체 차량도 부족해 배차 지연 등 시민 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천안 수소 충전소에서 보유 중인 수소도 이날 바닥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는 지난해 9월 천안시청 앞에 하루 750㎏의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충전소를 설치해 위탁 운영하고 있다. 하루에 승용차 85대 등 100여 대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다. 서산석유화학공단 내 위치한 업체를 통해 공급받아 왔지만 공급망이 차단되면서 전날부터 수소 공급을 받지 못했다.

천안시는 공급 중단을 우려해 차량 1대당 수소 충전량을 80%로 제한해 충전하고 있지만 보유량이 한정돼 있어 이날 중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안에는 모두 270여 대의 수소 차량이 등록돼 있다.

시 관계자는 “오전 중 관내 수소 차량 소유주 등에 수소 공급 중단을 알리는 문자를 전송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공급이 재개되지 않으면 당분간 수소 충전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issue7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