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원내대표 되려고 지역현안 '뒷전' 구설수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 후 인사하고 있다. 2014.5.9/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figure>이완구 새누리당 의원(부여·청양)이 당 원내대표 당선에 전념하면서 지역구 관리에 소홀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원내대표의 지역구이자 당협위원장을 맞고 있는 청양군에서 새누리당 군수후보 선출을 놓고 지속적으로 잡음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수수방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문제는 김의환 전 청양군 기획감사실장이 새누리당 청양군수 후보 공천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복철규 전 충남도 감사관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획득한 공천자격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점을 이유로 박탈했다.

김 예비후보의 갑작스런 자격박탈로 인해 지역 정가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새누리 중앙당은 후속절차에 대해 모든 권한을 충남도당에 맡겼고, 도당은 ‘본 경선을 치른 후보들을 대상’으로 재심의해 후보를 결정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공천을 신청했던 일부 후보들은 복철규 예비후보에게만 재심의 자격을 줬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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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격 박탈 억울함을 호소하는 새누리당 김의환 청양군수 예비후보. © News1 조문현 기자 조문현 기자

</figure>공천권을 박탈당한 김의환 예비후보도 10일 오전부터 이완구 의원 청양연락사무소 앞에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후에는 당원 및 지지자 100여명과 함께 천안 충남도당을 방문해 형평성이 결여된 일방적 공천 박탈을 철회하고 청양군민의 선택권을 존중해 달라고 시위할 예정이다. 김 예비후보는 재심의 요청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또 뇌물수수 의혹으로 당 경선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던 이석화 현 군수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을 내세워 9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경쟁에 끼어들었다. 당 컷오프에서 탈락했던 후보들까지 반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경우 새누리당 성향의 청양군수 후보는 7명이 난립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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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화 군수가 9일 오후 5시 청양군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새누리당 청양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 News1 조문현 기자 조문현 기자

</figure>이러한 상황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중재 역할을 해야 할 이완구 의원이 당 원내대표 당선과 활동에만 집중해 지역구 문제는 전혀 챙기지 않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 청양군수 예비후보는 “이 의원이 중앙정치 무대에서 원내대표로 활동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근데 이 의원이 원내대표를 할 수 있도록 국회로 보내준 사람들이 누구냐. 원내대표도 중요하지만 지역문제에 대해 신경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측 관계자는 “원내대표에 당선되고 했으니 이제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실 것”이라고 말했다.

hks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