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은 이웃, 너무 안타까워"…산불 피해 희생자 조문 행렬

31일 대구 달서구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된 '영남권 산불 피해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 News1 남승렬 기자
31일 대구 달서구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된 '영남권 산불 피해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 News1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와 경북은 이웃 아닙니까. 합동분향소가 대구서도 운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조문 왔습니다."

대구에 사는 신용우 씨(60)와 손병호 씨(56)는 31일 오후 2시가 되자마자 달서구 성당동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들어섰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경북 북부·동부권에서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서다.

대구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서 경북과 경남 등 영남권 산불 피해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합동분향소를 닷새간 운영한다.

합동분향소 운영 개시 시간에 맞춰 조문 온 신 씨 등은 "산불 피해 지역인 의성과 안동, 영양 등과는 직접적인 연고가 없지만 이웃이 화를 당한 것 같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경북과 이웃한 대구에서도 산불 희생자를 애도하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시민 조문객들은 대구와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경북에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을 두고 하나같이 안타까워했다.

성당못에 산책 나왔다 분향소를 찾은 이한경 씨(35·여)는 "어머니 친정, 제 외가가 청송이라서 지난주 산불 뉴스를 보는 내도록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점심을 먹고 잠시 산책 나왔다가 분향소가 운영된다 길래 조문하러 왔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간부 공무원 등이 31일 대구 달서구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된 '영남권 산불 피해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5.3.31/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과 간부 공무원 등이 31일 대구 달서구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된 '영남권 산불 피해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5.3.31/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과 간부 공무원,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대구시의원, 강은희 대구교육감 등도 이날 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을 애도했다.

홍 시장은 조문을 끝낸 뒤 이번 산불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 없이 자리를 떴다.

지난 22일 발생해 28일 주불이 잡힌 의성발(發) 대형 산불로 영덕에서 9명, 영양 7명, 안동과 청송 각 4명, 의성 2명 등 헬기 조종사 고(故) 박현우 씨를 포함해 모두 26명이 숨졌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