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팀 고발 당해…유네스코 지정 병산서원에 '못질'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KBS 드라마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병산서원을 훼손했다 안동시 등에 고발됐다.

3일 안동시와 안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KBS 드라마 촬영팀이 지난해 12월30일 드라마를 촬영한다며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에 소품용 초롱 6개를 달기 위해 허가 없이 못질했다.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팀이 망치질해 확인된 못 자국은 기둥 7곳에 두께 2~3㎜, 깊이 1~1.5㎝인 것으로 확인됐다.

KBS 드라마 촬영팀의 못질을 본 시민이 국민신문고에 신고해 경북경찰청에 사건을 접수, 안동경찰서로 이관했다.

경북도는 복구 범위를 검토하고 법적 위반 사항을 검토해 촬영팀을 상대로 행정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KBS 촬영팀을 고발한 안동시 관계자는 "관리 주체인 지자체에 상의조차 하지 않고 문화재에 등을 달려고 훼손한 행위는 위법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KBS 제작진은 "일부 구멍은 원래부터 얕게 있었으며, 구멍 한두개 정도만 못을 더 안으로 깊숙이 박았다"고 해명했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이며, 이 중 만대루는 조선 중기 건축물의 특징을 보여주는 누각으로 평가받아 보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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