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800 기종 타지 않겠다" 항공권 무더기 '취소'
대구 여행업계 "단체여행객 뚝"…제주항공 참사 영향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코로나19 위기를 힘겹게 견디고 나왔는데 여행업계가 다시 멈춰섰습니다."
2일 오전 대구 중구에서 만난 한 여행업체 대표 정모 씨(50대·여)는 이같이 말하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참사로 시민들의 예약 문의가 뚝 끊겼기 때문이다.
정모 씨는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이후부터 오는 2~3월 단체여행객이 여행을 모두 취소했다"며 "이들이 고의로 여행을 취소한 것이 아니라서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 계획을 준비하던 문의 전화도 뚝 끊겼다"며 "'보잉 737-800 기종을 타는거냐', '보잉 737-800 기종은 타지 않겠다'는 문의만 있다"고 덧붙었다.
정모 씨는 대구국제공항에서 태국, 베트남, 중국 장가계로 떠나는 해외여행특가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겨울방학 기간 최대 성수기가 완전히 직격탄을 맞게 됐다"며 "패키지를 선택한 단체여행객들이 없어지니까 수입도 없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여행업계를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참사 하루 만에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권 6만8000건이 무더기로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국제공항은 제주항공, 티웨이 등 저가항공이 많으며 무안국제공항에서 사상 최악의 항공 참사를 일으킨 '보잉 737-800' 항공기 대수는 5대이지만, 실제 운용 대수는 6대로 파악됐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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