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 금호강 옆 대구국제공항,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 없나
포항경주공항은 철새 이동 경로 포함 안돼
- 이성덕 기자, 최창호 기자
(대구·포항=뉴스1) 이성덕 최창호 기자 =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항공기 사고 원인의 하나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지목된 가운데, 대구와 경북지역 공항은 조류 충돌 예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구국제공항과 포항경주공항에 따르면 철새도래지로 떠오르고 있는 금호강을 낀 대구국제공항은 K-2 군공항과 함께 활주로 2개를 사용하며, 조류퇴치전담 인원은 군공항 17명, 민간공항 8명 등 25명이 3조2교대로 근무한다.
국토교통부 고시(제11조)에 따르면 활주로 2개, 운영시간 18시간을 초과하는 경우 조류 충돌예방 전담 인원을 최소 24명 확보해야 한다.
다만, 민군공용공항 중 군에서 주도적으로 조류 충돌예방 활동을 시행하는 공항의 조류 충돌예방 전담인원은 군 인력을 포함해 산정된다.
대구국제공항이 최근 금호강 일대 철새 종류를 조사한 결과 왜가리, 가마우지, 오리 등이 서식하며, 오전 8~10시 먹이 활동을 위해 이동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내로 종종 오리가 들어온다고 한다.
대구국제공항에는 활주로 끝에 둔덕 등 완충지대를 위한 시설물은 없으며, 콘크리트 보안 담장만 설치돼 있다.
대구국제공항 관계자는 "완충역할 시설물에 대한 규정은 따로 없다"며 "조류퇴치전담 인원 수는 규정상 충족된 상태이며, 조류 퇴치를 위해 활주로 곳곳에 폭음경보기 30대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변에 자리 잡은 포항경주공항의 활주로는 1개이며, 해군항공사령부와 함께 사용된다.
포항경주공항에는 조류퇴치전담 인원 2명, 해군 5명 등 7명이 활동하며, 이들은 비행기 이·착륙 30분~1시간 전 퇴치 활동을 벌인다.
이 공항은 바다를 끼고 있지만 철새 이동 경로에 포함돼 있지 않고, 갈매기는 소음 때문에 공항 인근에 접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포항경주공항 활주로 끝자락에는 충돌 방지를 위해 모래 언덕이 설치돼 있다.
전날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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