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시민단체, '이승환 콘서트 취소한 구미시장 규탄' 촛불집회
-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김장호 구미시장이 안전을 이유로 가수 이승환 씨의 구미 콘서트 대관을 취소하자 구미 시민단체에서 촛불 콘서트를 열었다.
구미 YMCA, 구미 참여연대, 민주노총 구미지부,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역위원회 등의 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퇴진 구미 시국회의는 27일 오후 구미시청 앞에서 '이승환 구미 콘서트 취수한 극우의 낭만도시 거부한다'는 주제로 구미시민 촛불 콘서트를 열었다.
집회에는 경찰에 신고된 인원의 2배에 해당하는 200여명의 시민이 몰렸고 추운 날씨가 이어지자 주최 측에서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핫팩과 스티로폼 방석, 손 피켓 등을 나눠줬다.
이들은 구미시와 김장호 시장을 규탄하는 자유 발언 등을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국민의힘 해체 등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를 이어갔다.
한 시민은 "식당에 밥 먹으러 갈 때 안에서 떠들지 말라는 사인을 해야 입장시킨다면 들어가겠냐" 며 "안 쓸 걸 알면서 정치발언 안하겠다는 서약서를 대한민국 최고의 라이브 가수한테 쓰라고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연장에서 무슨일이 날까봐 대관을 취소시겼다는데 보수단체와 이에 반대하는 (진보) 단체들은 테러단체가 아니고 다 자식들 키우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똑같은 사람들"이라 며 "구미 시민의 명예를 훼손시킨 김장호 시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구미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서울에서 미술대학에 진학해 고속버스를 타고 왔다는 20대 한 여성은 "이승환 콘서트가 김장호 시장 개인의 정치적 성향에 의해서 부당하게 검열돼 취소했다는 얘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목소리 내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구미에서 성장하면서 예술인으로서의 꿈을 키울 때 최소한의 예술적 갈등을 해소해 주고 문화적 소양을 채워간 곳이 구미문화예술회관이었는데 김장호 구미시장이 이런 추억을 박살 내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미를 자랑스럽게 얘기하고 구미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기 때문에 서울 지인들은 구미하면 저부터 떠올린다고 하는데 이제 쪽팔려서 구미 사람이라고 말이나 할 수 있겠냐"며 "사람들이 구미를 인민공화국이라고 한다. 구미에서 예술 인재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굉장한 민폐를 끼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촛불집회를 마친 이들은 대형 스크린에 이승환 콘서트를 송출하는 영상 콘서트를 이어갔다.
앞서 지난 23일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승환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며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 안전상 어쩔 수 없이 콘서트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려 대관 취소를 오전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승환 측은 구미시장을 상대로 소송을 예고했고 지난 24일 법률대리인 임재성 변호사는 김장호 구미시장을 대상으로 이승환 씨가 1억원, 공연 예매자 100명이 1인당 50만원의 손해 배상소송을 내고 드림팩토리 회사의 경제적 손해도 소송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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