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장 서는데 장돌뱅이가 안가나…조기대선 시 대선 출마"(종합)
사자성어인 '승풍파랑' 언급 "원대한 꿈 향해 나아가겠다"
"한동훈, 날개 꺽인 새…날 수 없어"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26일은 "조기 대선이 오면 대선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 북구 산격동 산격청사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언급하며 "장이 서는데 장돌뱅이가 장에 안 나겠느냐"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이 인용될 경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것을 공식 선언한 발언이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조기 대선이 안 생기면, 안 생기는 대로 로드맵을 갖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는 탄핵심판 정국 속 대선 출마와 관련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대권을 향한 뜻을 숨기지 않았다.
홍 시장은 "모든 경우를 상정해야 한다"며 "조기 대선을 해야 되는 경우, 탄핵이 기각돼 윤석열 정부가 다시 돌아왔을 때 정부의 추동력을 발휘해야 할 경우, 탄핵이 기각되더라도 이 정부가 임기 끝까지 갈 수 있겠는가에 대한 모든 상황을 가정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출마 시 대구시장 사퇴에 따른 시정 공백에 대해서는 "내년 1월 중순에 행정부시장이 내려올 것"이라며 "만에 하나 제가 사퇴하더라도 대구시가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행정부시장을 얼마 전부터 교체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격하게 날을 세워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차기 대선 등판론에 대해서는 "새가 날개가 한번 꺾이면 날지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선거 브로커 명태균 씨의 이른바 '황금폰' 내 홍 시장과 관련된 녹취파일이 있을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명태균 황금폰 전화기 3대 전부 다 까봐요. 제 목소리 나오는가?"라며 부인했다.
다만 그는 "내 기억에 대구시장 할 때 서울로 출장 갔을 때 전화 딱 한 번 받아준 기억이 있다"며 "'잘해라'라는 말하고 끊은 적은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최근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한 것과 관련, 명 씨와 관련한 증거를 인멸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일부의 주장에 관해서는 "증거인멸을 하려면 기계를 바꿔야지 번호를 바꾸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2025년은 대한민국의 선진대국시대를 위한 원대한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며 사자성어인 '승풍파랑'(乘風破浪)을 언급했다.
승풍파랑은 '먼 곳까지 불어 가는 바람을 타고 끝없는 바다의 파도를 헤치고 배를 달린다'는 의미로, 원대한 뜻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이를 두고도 정치권과 언론 일부는 대선 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pdnam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