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음악인, 이승환 콘서트 취소 구미시에 연일 쓴소리

조국혁신당 대구시당·임미애 의원·가수 이두헌, 비판 가세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 공연장 대관을 취소한 경북 구미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진은 이승환 공연 모습. (이승환 페이스북 갈무리)/뉴스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 공연장 대관을 취소한 경북 구미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이승환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히자, 김장호 구미시장은 충돌 우려 등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당초 25일 예정됐던 이승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의 공연장 대관을 취소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예술계 안팎에서 예술인에 대한 탄압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조국혁신당 대구시당은 25일 논평을 통해 "콘서트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김장호 구미시장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당은 "가수 이승환은 대한민국 음악계에서 35년 동안 활동하며 수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예술가"라며 "그의 공연은 단순한 음악적 축제가 아니라 시민들과 소통하고 감동을 나누는 자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연장 대관 취소가 안전상의 이유라는 것은 표면적 구실일 뿐 윤석열 정권에 비판적인 대중음악가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위헌, 위법적인 비상계엄으로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국회에서 탄핵소추까지 된 상황에서 김 시장의 이 같은 행태는 비상계엄의 위헌, 위법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도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구미시의 이승환 콘서트 취소는 표현의 자유와 문화 독립성을 훼손한 결정"이라며 "표현의 자유인 헌법적 기본권을 제한하려 한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1980년대 락그룹 '다섯손가락'을 이끌었던 음악인이자 '풍선', '새벽기차',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이층에서 본 거리' 등의 곡을 쓴 가수 이두헌도 구미시를 향해 쓴소리했다.

이두헌은 최근 페이스북에 "취소? 공산세력이란 이런 행태를 저지르는 자들에게 어울리는 말"이라며 "참지 말자. 이승환"이라고 썼다.

또 다른 글에서 그는 "구미 공연하러 가야지. 시장님 저 우습게 보지 마세요"라며 구미시를 꼬집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