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화가 '세라핀 루이'의 삶 다룬 연극 '천국의 나무' 대구서 공연
1인 모노로그 형식…2025년 1월 5~6일 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프랑스의 여성화가 세라핀 루이(1864~1942)의 삶이 녹아든 연극이 대구 관객과 만난다.
24일 대구 문화계에 따르면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극단 골목'과 서울 극단 '창작집단 일각'이 선보이는 1인 모놀로그 형식의 연극 '천국의 나무-그림 위를 걷는 여자 세라핀'이 오는 2025년 1월 5~6일 대구 중구 종로의 복합문화공간 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에서 공연된다.
연극은 여성화가 세라핀 루이의 삶을 다뤘다.
세라핀 루이는 가난한 환경 탓에 제대로 미술교육을 받지 못하고 허드렛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그림을 평생의 소명으로 믿고 그림을 그렸다.
물감 살 돈이 없어 가축의 피와 촛농, 꽃을 사용해 자연에서 얻은 색으로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1912년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주는 독일 출신의 미술평론가 빌헬름 우데를 만나게 되면서 세라핀 루이의 화가로서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러나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1927년 빌헬름 우데를 다시 만나기까지 13년 동안 그는 척박하고 외로운 시간을 홀로 견디며 그림을 그린다.
다시 한번 빌헬름 우데를 만나 후원을 받게 되지만 1930년 전부터 시작된 대공황으로 인해 빌헬름 우데로부터의 모든 후원이 끊어지면서 극도의 불안과 정신착란을 겪게 되고 강제로 정신 요양원에 입원, 1942년 그곳에서 7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세라핀 루이 사망 3년 후 빌헬름 우데는 그녀의 그림들을 모아 전시하면서 세상에 그녀의 그림을 알린다.
이런 내용을 담은 연극 '천국의 나무-그림 위를 걷는 여자 세라핀' 연출은 '창작집단 일각'의 대표 이광복 씨가 맡았다.
대구연극제 최우수연기상과 대한민국연극제 연기상, 대한민국청년연극인상 등을 수상한 배우 최영주 씨가 세라핀 역할을 맡는다.
작품의 특색은 벽면 등을 활용한 영상과 라이브 연주를 통해 극의 공간감과 몰입도를 확대한다는 점이다.
극단 골목 관계자는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은 화가 세라핀 루이의 삶을 통해 비상계엄과 탄핵 등으로 어수선한 연말을 보내는 시민과 예술인들이 치유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