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대관 취소 '환영' 화환 폭주…한쪽선 '항의' 1인시위(종합)
-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구미시가 이승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한 가운데 24일 구미시청사 앞에 콘서트 대관 취소를 환영하고 구미시의 입장을 격려하는 100여개의 화환이 전국에서 답지했다.
한 화환업체 대표는 "구미보다는 전국에서 훨씬 더 많이 '대관 취소 지지' 화환을 주문하고 있다. 앞으로도 수십개 더 배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환에는 '정치 연예인 이승환 콘서트 취소 결정을 환영한다', '정치 선동 이승환 콘서트 철회를 지지한다'. '보수의 심장 구미시장 최고' 등의 문구가 적혔으며 구미 시민, 경북 도민, 보수 시민 등의 이름으로 배달됐다.
이런 가운데 구미시청사 앞에는 수도권의 한 시민과 경북 안동 시민이 '대관 취소'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수원에서 왔다는 50대 여성 A 씨는 24일 오전 구미시청사 앞에서 '교통비, 숙박비, 취소 수수료를 포함한 비용을 구미시가 배상해 달라'는 손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승환 팬카페 회원으로 구미 공연을 예약했다는 이 여성은 자신을 "정치와 문화를 구분할 줄 아는 국가관이 투철하고 세금 잘 내는 시민"이라고 주장했다.
안동에서 온 40대 초반 여성 B 씨는 "맞벌이 여성으로 이승환 콘서트를 예약하고 난 후 남편에게 아이를 돌봐달라고 부탁하고 휴가를 냈는데 공연을 이틀 앞두고 대관을 취소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항의했다.
그는 "자칭 '문화도시'라는 구미시의 시장은 표현의 자유와 예술의 독립성 조차 모른다"며 "수도권으로 공연을 보러 갈 수 없는 지역의 주민들이 어렵게 얻은 문화 향유의 기회를 구미시가 박탈했다"고 했다.
앞서 전날 김장호 구미시장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관객과 보수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예상돼 안전을 위해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승환은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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