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구미 공연 취소에 민주 경북도당 "예술인에 대한 탄압"

구미 경실련 "구미시가 비상계엄 상황인가…전국적 '개망신'"

사상 초유의 방송 3사 공동 파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16일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방송 3사(MBC, KBS, YTN) 공동 파업 콘서트 '방송 낙하산 퇴임 축하쇼'에서 가수 이승환이 열창하고 있다.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구미시가 23일 '이승환 구미 공연 대관 취소' 결정을 내리자,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김장호 구미시장은 시민 앞에 사과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면 양측의 분리조치를 비롯한 제반 안전사항을 강화함으로써 공연이 무사히 개최되도록 해야 함에도 대관을 취소한 것은 김장호 구미시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며 문화예술인에 대한 탄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구미시는 대관 계약당시 이승환 측으로부터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음에도 보수단체들이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무료 콘서트를 개최했다는 이유로 구미콘서트 취소를 요구하자 이들의 일방적 요구를 들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미 경실련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구미시가 비상계엄 상황인가" 라며 "구미시민 크리스마스 선물은 '전국적 개망신' "이라고 비판했다.

경신련은 "국회·광화문의 탄핵 찬반 집회는 안전상의 이유가 없어서 허가가 됐나?. 안전상의 이유보다 헌법상 국민 기본권이 우선이기 때문" 이라며 "라면축제 등으로 쌓아 올린 구미시 인지도 한순간에 헛일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미공연 1200여석 예매자들 '위자료 소송' 이어지면 구미시 이미지 계속 추락할 것" 이라며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23일 오전 11시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다는 공문을 오전 9시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환씨는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수원공연에서 '탄핵이 되니 좋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뒷조사를 받았는데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도 마음이 편치 못했다. 앞으로 편한 세상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며 "구미시의 시민안전에 대한 협조요청에 '보수 우익단체 여러분 감사합니다' 등의 시민단체에 조롱과 냉소로 비칠 소지가 다분한 언급을 해 시민들과 관객의 안전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시행규칙, 허가조건 등과 2차례의 자문 및 위원회 회의를 거쳐 심사숙고해 '서약서 날일 거절'과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가 없어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승환은 이날 오후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응수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