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공연 대관 취소' 구미시 홈페이지에 "취소 반대" 항의 봇물

구미시가 23일 '이승환 구미 공연 대관 취소' 결정을 내리자 구미시청 홈페이지에 '대관 취소 반대'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뉴스1
구미시가 23일 '이승환 구미 공연 대관 취소' 결정을 내리자 구미시청 홈페이지에 '대관 취소 반대'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뉴스1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구미시가 23일 '이승환 구미 공연 대관 취소' 결정을 내리자 구미시청 홈페이지에 '대관 취소 반대'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쏟아졌다.

구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20일부터 '탄핵 돈벌이 이승환 콘서트' 반대, '이승환 콘서트 허용은 구미시가 윤 대통령 탄핵에 공식 공조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등의 이승환 구미 공연 대관 취소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날 김장호 구미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승환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 며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 간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 안전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콘서트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려 대관 취소를 오전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가 나가자 3시간 여만인 이날 오후 2시 기준 구미시청 자유게시판에는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 찬반 게시물이 쏟아졌다

22일 까지는 11개의 '공연 반대' 게시물과 '공연 찬성' 게시이 올라왔지만 대관 취소가 결정된 이날에는 3시간만에 132여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중 23개의 게시글이 '대관 취소 찬성' 글이고 나머지 109개의 게시물이 '대관 취소 반대' 게시물이다.

대관 취소 반대글은 "이승환 콘서트 위약금 구미시 세금으로 위약금 쓰면 구미시장 배임으로 집단 소송한다", "대구 경북 구미로 여행 안간다', "구미 살기 쪽팔란다", "이젠 마이구미도 '구미' 붙어 있으니 안 사먹는다'" , "구미 시장 수준 참 어이없다" 등의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반면 대관 취소 반대글은 "구미시장님 진정한애국자다", "구미시의 취소 결정은 잘한일", "이승환 공연 취소 응원한다", "구미시의 올바른 결정을 지지한다", "구미시장님 감사하다" 등의 게시글이 주류를 이뤘다.

앞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다는 공문을 오전 9시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이 공익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에서 허가 조건을 강조하는 공문을 지난 10일 발송하고 유선상으로 우려를 표하면서 정치적 선동자제를 요청했다" 며 "이승환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회관 운영조례, 시행규칙, 허가조건 등과 2차례의 자문 및 위원회 회의를 거쳐 심사숙고해 '서약서 날일 거절'과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가 없어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고 강조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