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동물학대 논란 속 소싸움대회 예산 편성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달성군의 소 힘겨루기 대회가 내년에도 열릴 예정이다.
22일 대구 달성군에 따르면 달성군 주최, 달성소힘겨루기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군 예산 1억4000만 원, 시 예산 3000만 원 등 1억7000만 원이 편성됐다.
군의회 경제건설위원회 소속 한 의원이 "갑자기 대회를 중단하면 농가에 큰 피해를 준다"며 예산 통과를 적극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동한 경제건설위원장은 "올해는 집행부에서 예산을 올렸으니까 승인했다"면서 "내년에는 집행부에서 안 올리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고 했다.
녹색당 대구시당은 최근 대구시의회와 달성군의회를 잇따라 방문해 '동물학대 소싸움 예산지원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으며, 예산 관련 질의서를 보내는 등 소싸움 대회 폐지를 촉구했다.
박소영 녹색당 대구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축제가 열리는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하게 예산 삭감 등을 촉구할 것"이라며 "2026년부터 소 힘겨루기 대회가 중단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동물학대 논란이 일자 소싸움 대회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지자체가 점차 늘고 있다.
녹색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소싸움을 허가받은 지자체는 대구 달성군과 경북 청도군 등 전국 11곳이며, 이 가운데 동물학대 논란으로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지자체는 전북 정읍시 등 4곳이다.
달성군은 '동물 학대'라는 민원이 일자 지난해 '소싸움 대회' 명칭을 '소 힘겨루기 대회'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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