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내년 수출, 반도체·자동차·스마트폰 '맑음'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냉동김밥·화장품 등 K-컬쳐 성장 기대
이차전지소재는 '흐림'

대구·경북 2024년 수출입 추정 및 2025년 전망(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제공)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인공지능(AI) 관련 IT산업 등에 힘입어 대구·경북의 내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이차전지 소재의 부진으로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19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4년 수출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구의 수출은 전년 대비 18.2% 감소한 9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 106억 달러, 2023년 110억 달러로 급격한 수출 성장세를 보였던 대구의 수출 100억 달러 시대가 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경북 수출 역시 전년 대비 1% 감소한 407억 달러로, 지난해 보다 소폭 감소가 예상됐다.

하지만 내년에는 AI 관련 산업의 성장에 따른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전방산업과 무선통신기기부품 등 후방산업 활성화로 대구와 경북지역 수출이 올해보다 각각 1.1%, 2% 늘어난 91억 달러, 415억 달러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중동·중남미 등 주요국의 첨단산업 설비투자 확대로 이차전지 제조용 장비, 자동화기기 등 기계분야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최근 대규모 수출에 성공한 냉동김밥을 포함한 식품과 화장품도 K-컬쳐 붐을 타고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지역 주력 수출품인 이차전지 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및 IRA(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 보조금 조정가능성 등으로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미국의 '트럼프 정권 2기'의 경제정책이 지역 수출의 악재 요인으로 꼽혔다. 트럼프가 공격적 관세조치, 대 중국 제재강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 조정, 자국중심주의 제조업 강화를 위한 통상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데 따른 것이다.

또 기후변화 정책 수정(화석연료 에너지 사용) 및 IRA 보조금 조정 등의 정책 노선 변화도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내년 유가는 초과 공급으로 안정화될 가능성이 더 크고, 환율(달러 인덱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조로 달러 약세가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무력 분쟁으로 인한 물류비, 천연가스 상승 등 리스크는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

권오영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장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됐지만 대구와 경북은 이차전지 소재의 수출 부진으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며 "내년은 미국 트럼프의 공격적인 통상정책 등 여러 불안한 요인이 있지만 지역 수출이 성장할 수 있도록 무역 현장 지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