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집회' 대구 동성로 한때 차량 우회…경찰 '경고' 방송하기도

14일 오후 4시30분쯤 대구 동성로 공평네거리 일대에서 경찰관이 호루라기를 불고 경광봉을 흔들면서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구 동성로 인근에 인파가 몰려 한때 대중교통 등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했다.

14일 오후 4시 30분쯤 대구 중구 공평네거리와 중앙네거리 일대에 있는 CGV 대구한일점 앞·건너편, 2·28기념중앙공원역은 한때 버스 진입이 불가능해 승객을 못 태우고 우회하는 등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이곳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때문이다.

기존 주최 측 집회 신고는 "6개 차로 중 2개를 사용한다"는 것이었지만,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공평네거리까지 556m가 시민들로 가득 차면서 일부 시민은 반대편 차선에까지 넘어왔다.

이에 경찰은 서둘러 순찰차를 동원해 차량 진입을 막았고, 경찰관들은 호루라기를 불고 경광봉을 흔들며 진입 차량 우회시켰다. '교통통제 중. 우회하세요'란 안내판도 걸렸지만, 일부 운전자는 경적을 울리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 기동대는 대중교통 등 차량 진입을 위해 "집회에 신고된 행진로는 하위 2개로"라며 "일부 시민은 신고된 경로를 이탈해 집회 및 시회에 관한 법률 제16조 4항에 따른 준수사항을 위반한 행위로 일반교통방해죄 등으로 형사처벌이 될 수 있기에 불법 행위를 중단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안내 방송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파가 급작스럽게 늘어나 시민들이 집회 장소 밖으로 넘어온 것 같다"며 "서둘러 순찰차로 다른 차량 진입을 막아 인명 피해가 없었다. 탄핵소추안(표결)이 끝나면 1개 차로를 열어 대중교통이 다닐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동성로에 모인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는 3만여명(경찰 비공식 추산 2만명)이다. 탄핵소추안 가결이 선포되는 순간 이들은 "민주주의 만세" "정의가 승리했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윤석열 탄핵과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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