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도 MZ들이 채웠다…응원봉 들고 '尹 퇴진' 떼창

7일 오후 8시40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2024.12.7/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연일 열리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서 참여자들이 형형색색의 K팝 응원봉을 흔들고 K팝 히트곡을 떼창을 하는 등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다.

10·20세대가 시위의 주축이 되면서 민중가요 대신 K팝이 흘러나오고 촛불 대신 K팝 응원봉을 흔들어 이커머스에서는 응원봉을 구하기 위한 열풍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12일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계엄령이 내려진 지난 3일까지만 해도 응원도 검색 관심도가 4로 나타났지만 지난 6일엔 18을 기록했고, 8일엔 가장 높은 검색어 수치인 100까지 올라 관심도가 점점 커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빈도가 가장 높은 검색어의 경우 100, 검색 빈도가 그 절반 정도인 경우 50, 검색어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0으로 나타난다.

지난 7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집회에는 10대와 20대가 '목숨만큼 아낀다'고 하는 가수 응원봉을 들고 나왔다. 뉴진스, 에픽하이, BTS, 샤이니 등 다양한 K팝 아이돌 그룹의 응원봉들이 보였다.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구속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응원봉과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4.12.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가수 NCT 응원봉을 들고 나온 A 양은 "4만5000원 정도 하는 응원봉을 들고 집회 현장에 나왔다는 것은 내 목숨을 걸고 나오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B 양은 "응원봉이 비싸다 보니까 작은 흠집이라도 날까봐 소중히 보관한다"며 "가장 소중한 응원봉을 가지고 사람 많은 곳에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아주 큰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실시간 검색어에 응원봉이 1위로 등장했다면 이는 매출과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응원봉과 함께 로제의 '아파트(APT.)',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지드래곤 '삐딱하게' 등 수많은 히트곡이 흘러나와 참여자들이 떼창을 하며 콘서트 현장과 같은 집회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예민 대구여성회 대표는 "이번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에서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각양각색 응원봉에 핫팩 무료나눔까지 콘서트 현장과 비슷하다"며 "K팝 팬덤을 이끄는 젊은 층이 대거 참여해 자신의 다양성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있고 '10대와 20대는 정치에 무관심할 것'이라는 부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