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힘 당사에 '근조화환' 배달 잇따라…나흘간 24개(종합)

시민들 "국정 정상화만 바래"

10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경북 당사 입구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거부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근조(謹弔) 화환이 놓여 있다. 2024.12.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여당의 표결 거부로 폐기된 이후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대구에서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10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 당사에는 '대대손손 그 뻔뻔함을 기억하겠습니다'는 문구가 적힌 근조(謹弔) 화환 2개가 또 배달됐다.

오후에는 2개씩 4개가 시차를 두고 잇따라 전달됐다.

화환에 적힌 문구는 '내란 공범 국민의힘은 생존의 이유를 탄핵 찬성으로 증명하라', '내란 공범 국짐당 장례식', '사망을 축하합니다. 투표도 안하는 비겁당' 등이다.

배달기사는 "발송인은 적혀 있지 않고, 보내는 쪽에서는 문구만 적어 정해준다"며 "누가 보내는지는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잇따라 근조 화환이 배달되자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사 앞 인도를 오가는 시민들도 대체로 편하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정모 씨(55)는 "한해를 평온하게 마무리해야 할 연말에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너무 어수선해 뉴스 보기가 힘이 들 정도다. 국정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배달된 근조 화환을 포함해 최근 나흘간 대구 국민의힘 측에 온 근조 화환은 24개에 달한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등에 따르면 근조 화환은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진 지난 7일 오후부터 이날까지 시차를 두고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에 배달되고 있다.

배달되는 속속 화환은 국힘 측 당직자들에 의해 다른 곳으로 치워지거나, 배달 업체 측에 반송되고 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