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오세훈 "그냥 못 넘어가…'여론조작 백화점' 명태균·강혜경 고소"(종합)

2019년 9월 당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서울시청을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9.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2019년 9월 당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서울시청을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9.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대구=뉴스1) 남승렬 권혜정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선거 브로커 명태균 씨와 여론조사 조작과 공천 개입 의혹을 연일 폭로하는 강혜경 씨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홍 시장은 이날 일부 언론과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 '홍준표 측근도 명태균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취지의 주장과 관련해 "지난 대구시장 선거 때 우리는 캠프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압도적 우세인 대구시장 선거에서 여론조사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고 썼다.

그는 자신의 측근으로 거론된 이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박XX는 고향 후배로 늘 나를 도와준 측근이지만 선거 전면에 나서서 직책을 가진 일은 한 번도 없고 늘 뒤에서 도와준 고마운 지지였다"고 했다.

이어 "최XX는 내 아들 고교 동창으로 창원에서 회사원으로 잘 다니던 애인데, 명태균에 꼬여 정치판에 들어와 김영선 의원 등과 어울린 딱한 친구"라며 "측근도 아니고 우리와 아무런 관계없는 명태균 측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명태균 일당은 우리 캠프가 아닌 박XX, 최XX로부터 개별적으로 여론조사 의뢰를 받고 두 사람으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사기행각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기 돈 주고 우리 캠프와 상관없이 개인이 여론조사를 한 게 무슨 죄가 되느냐"며 "그들은 개인적으로 나를 지지했기 때문에 선거 상황을 알아보려고 한 것이고 그 여론조사는 구경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홍 시장은 "그걸 폭로라고 하는 여자(강혜경 씨로 해석됨)는 자칭 의인 행세를 하지만 명태균과 똑같은 여론조작 사기꾼일 뿐"이라며 "여자 여론조작꾼도 명태균과 똑같이 공범으로 구속돼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지난 일이라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부득이하게 명태균과 그 여자의 여론조작은 고소할 수밖에 없다"며 "경선 때 여론조작 한 그 결과치를 당원들에게 뿌려 책임당원 투표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명태균 여론조작 사기 사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명태균, 강혜경 씨를 비롯해 언론사들에 대해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1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도 명 씨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명 씨를 겨냥해 거짓을 조작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명태균과 김영선 전 의원이 범의를 갖고 오세훈 캠프에 접근했지만 우리 캠프는 이를 물리쳤다는 것"이라며 "오세훈은 정치 인생 내내 투명함과 깨끗함을 지켜왔다. 우리 캠프는 오히려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야 한다. 이것이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명태균과 뉴스타파, 뉴스토마토는 나와 우리 캠프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조치로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명태균과 강혜경은 범죄 사실을 자백하고 있다"며 "표본 뒤섞기, 표지갈이, 허위 데이터를 만드는 등 이들은 '여론조작 백화점'을 방불케 한다. 여론조사는 국민 목소리를 담는 소중한 보고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도 했다.

오 시장은 이날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