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아버지 사인 확인 부검…포항 아파트 화재 합동감식
집에 있던 20대 아들 둘 중 한명 '전신 화상' 위독
"모든 상황 열어놓고 수사"
-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경찰과 국립수사과학연구원, 소방 등이 4일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포항 아파트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감식에 나섰다.
지난 2일 포항시 북구 두호동 13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난 화재로 60대 아버지 A 씨가 숨지고 아들 B 씨가 전신 화상, 다른 아들 C씨가 2도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장 감식에 이어 A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날 당시 상황을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B 씨가 위독해 진술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B 씨가 회복되는대로 진술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병원 이송 직후 몸 상태가 악화돼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B 씨는 119에 구조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불을 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구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 중인 B 씨는 의사 소통을 할 수 없을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함께 있던 C씨는 '펑' 소리와 함께 불이 나자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길이 확산되면서 옆집으로 대피해 불이 날 당시 상황을 모른다고 진술했다"며 "B 씨에 대한 조사가 힘들다고 판단되면 A 씨를 부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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