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아파트 화재 ‘방화’에 무게…60대 아버지 사망·두 아들 부상

주민 18명 연기 흡입…포항 병원 5곳서 치료

경북 포항북부소방서 119대원들이 2일 오후 불이 난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의 12층짜리 아파트 4층 세대에서 추락 위험이 있는 구조물을 제거하고 있다. 이 불로 4층에 사는 60대 주민이 숨지고 함께 있던 남성 1명이 전신 화상을 입어 대구의 화상 전문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연기를 흡입한 주민 18명이 포항시내 병원 5곳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2024.12.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1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한 포항 아파트 화재와 관련, 경찰이 방화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6분쯤 포항시 북구 두호동 13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발생한 불로 60대 아버지가 숨지고 아들 2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두 아들 중 A 씨는 대구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사 표현이 힘들 만큼 중상이며, B 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이 날 당시 방에서 잠자고 있었다'는 B 씨를 상대로 화재 발생 전 상황과 부자간 다툼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또 당시 화재를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A 씨가 의식을 회복하는대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2일 오전 11시36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 있는 12층짜리 아파트 4층 세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진화작업을 마친 119화재조사관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4.12.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2일 오전 11시36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 있는 12층짜리 아파트 4층세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4.12.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경찰 관계자는 "B 씨가 대피하는 과정에서 119대원들에게 '아버지가 인화물질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아버지가 부탄가스에 불을 붙이려 한다는 112 신고 내용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웃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화재로 주민 18명이 연기 흡입 등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해 포항시내 병원 5곳에서 치료를 받은 후 귀가했다.

화재 직후 소방 당국과 포항시는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아파트 주차장에 현장의료지휘소를 설치하고 환자를 신속히 분류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