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대구에 모인 전국상의 회장단…매가센드박스 도입 논의
전국상의 회장회의 대구 개최…최태원 회장 등 56개 상의 회장 참석
회장단 "APEC CEO 서밋 위해 상공인 힘모으자"
- 김종엽 기자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전국상의 회장단이 15년 만에 대구에 모여 복합적인 지역 경제 위기를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2024 전국상의 회장회의’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을 비롯해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배해동 안양과천상의 회장 등 56개 전국상의 회장이 참석했다. 전국상의 회장 회의가 대구에서 열린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전국상의 회장들은 이날 지역별 경제 현안을 공유하고, 파격적 제도혁신 해법 방안으로 '메가샌드박스'를 제시했다. 메가샌드박스는 대구·경북, 강원권, 충청권 등 '광역단위 지역'에 특화된 미래 전략 산업을 선정해 규제를 유예할 뿐만 아니라 관련 교육·인력·연구개발(R&D) 등 인프라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장단은 "저출생·고령화,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개별적인 문제를 하나씩(piecemeal) 해결하는 접근에서 나아가 모든 문제를 동시에(holistic) 풀어내기 위한 일석다조의 해법이 필요하다"며 규제완화는 물론 교육, 인프라 등을 한데 묶어 지원하는 메가샌드박스 도입을 논의했다.
한동석 경북대 교수는 '대구시 메가샌드박스 모델에 대한 가상사례' 발표를 통해 "대구는 교통과 인프라, 지자체 정책 등을 고려할 때 최첨단 모빌리티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제반조건을 상당 부분 갖추고 있다"며 "최첨단 모빌리티 도시로 전환을 위해서는 관련 기업의 투자가 광범위하게 일어나야 한다. 이를 담보할 수 있는 인력, 인프라, 제도 부문을 총합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장단은 또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성공을 위해서도 상공인의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APEC CEO 서밋 의장으로서 세계 500대 기업 CEO 초청 계획을 세우고 적극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5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를 초청할 계획이다. 세계의 경제 정상들이 오는 만큼 평화와 번영의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최 회장의 지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게 지역 경제와 상공인을 대표하는 전국상의 회장들의 역할"이라며 "메가샌드박스 도입을 비롯해 각종 기업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을 통해 한국경제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은 "대구는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로 민족 자립과 경제독립을 위해 상공인들이 중심이 되어 전 국민의 의지를 한 곳에 모았던 곳"이라며 "회장단 회의가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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