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하셨냐" 묻자 흉기로 찔러…유튜버 엄태웅, 경산 조폭 폭로
- 공정식 기자, 신성훈 기자
(경산·안동=뉴스1) 공정식 신성훈 기자 = 구독자 31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엄태웅TV' 운영자 엄태웅 씨(30)가 속칭 '영대파'를 뿌리 뽑겠다고 선언했다. 엄 씨는 조직폭력배를 응징하는 유튜버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는 최근 경북 경산시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상황을 목격한 20대 시민 2명이 차에 타던 20대 조폭 추종자 2명에게 흉기에 찔리고 폭행당한 사건을 방송에서 다뤘다.
엄씨는 피해자와의 통화에서 안부를 묻고 사건 경위를 들은 뒤 "병원비로 쓰라"며 계좌로 500만 원을 송금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피해자를 후원하는 돈이니 마음 편히 받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과 관련해 경산지역 조직폭력배의 제보를 받겠다. 이들을 뿌리뽑고 와해시키겠다"고 하자 방송 도중 시청자들로부터 제보가 날아들었다고 한다.
엄씨는 뉴스1과의 전화 통화에서 "조만간 경산을 찾아 가해자들과 친분이 있는 조직폭력배들을 만나겠다"며 "경찰 관계자와도 만나 사건과 처벌에 대한 의문점을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적 제재가 바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공익이나 공정한 수사를 위한 행동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건은 지난 21일 오전 6시쯤 발생했다. 20대 남성 A 씨는 지인과 차를 타고 가던 중 앞서가던 외제차가 중앙선을 넘나들며 비틀대는 모습을 발견했다.
음주운전을 의심한 A 씨 등은 차를 세우고 앞차에 다가가 "혹시 술 드셨냐"고 묻자, 차에 타고 있던 남성 2명이 "그래 마셨다, 우리 조폭인데 너희 오늘 잘못 걸렸다", "교육해 줄게"라며 갑자기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들었다.
온 몸에 문신을 한 남성들은 곧바로 흉기를 휘둘렀고, A씨는 목에 약 4㎝ 깊이의 상처를 입었다. A 씨 일행은 얼굴을 폭행 당해 안경이 부러졌고, 흉기에 팔이 찔리기도 했다.
두려움에 떨던 A 씨 일행이 편의점으로 들어가 경찰 신고를 부탁하는 사이 가해자 일행은 차를 타고 달아났다.
가해자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남성은 엄태웅 씨와의 통화에서 "술에 많이 취해 그런 사실을 몰랐다. (당시 상황) 잘 모르겠다. 정강이 몇대 차고 했던 것은 기억난다"고 말하는 음성이 방송에 공개됐다.
가해자들은 경북 경산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폭력조직인 속칭 '영대파'의 추종자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가해자들을 공동상해와 특수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실제 영대파 조직에는 속해 있지 않으며, 살인미수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jsg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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