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밥 먹고 싶어요"…파업에 대구 학교 63곳 대체급식
지역 급식 노동자 8229명 중 653명 파업 참여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학교 급식 노동자 등이 속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와 대구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대구학비연대회의)가 21일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대구 일부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유치원 3곳과 초등학교 32곳, 중학교 16곳, 고등학교 12곳 등 총 63개교에서 대체급식을 했다. 급식 노동자 등 대구지역 교육공무직 8229명 가운데 653명(7.9%)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파업으로 급식이 불가능한 학교에서 밥 대신 빵과 우유 등을 제공하는 대체급식에 나섰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
대체급식을 실시한 대구 수성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대체급식이 나온 이유를 잘 알지 못한 채 빵과 달걀 등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 학교 한 학생은 "빵도 좋지만, 급식소에서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파업으로 인한 애로사항 등을 확인하러 현장에 나간 대구교육청 한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학교 현장의 큰 혼란은 없었다"며 "학생과 학부모도 대체급식에 불만을 드러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대구학비연대회의 파업은 22일까지 이어진다. 파업 이틀째인 22일에는 학교 81곳에서 대체급식을 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대구학비연대회의는 기본급 인상과 별도로 당직 경비원 주 1회 유급휴일 적용, 연간 32시간 조합원 교육 유급화, 조합원 퇴직 준비 휴가 도입, 강사 직종 무기계약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며, 대구교육청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대구학비연대회의와 대구교육청은 2022년 12월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에 들어가 지난달 18일까지 11차례 본교섭과 31차례에 걸친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pdnam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