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통합도 이렇게 안해"…TK통합 경북 설명회서 '우려' 목소리
-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20일 구미상공회의소 강당에서 열린 TK행정통합 경북 서부권 주민설명회에 안동, 예천, 문경 등 북부지역 주민들이 대거 참석해 행정통합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날 버스 12대에 나눠 타고 행사장에 도착한 북부지역 주민 400여명은 '졸속 통합 강력히 반대한다', 'TK 통합보다 신도시 활성화가 우선', '일방적 통합, 주민은 없다' 등이 직힌 머리띠와 손팻말을 들고 설명회장에 들어섰다.
최윤환 북부지역 TK 행정통합 반대위원장은 "뒤에서 야합하지 말고 제대로 주민들에게 알린 뒤 통합을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설명회에서 정성현 경북도 행정통합추진단장은 "대구와 경북이 그동안 국책사업과 기업을 서로 유치하려고 하는 제 살 깎아 먹기를 했다. 통합을 통해 더 이득이 되도록 만들어 세계와 경쟁할 수 있게 하겠다"며 "통합을 하면 기존의 경북도와 대구시보다 더 강력한 권한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하혜수 경북대 교수는 "통합이 안 돼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면 굳이 안 해도 되겠지만 통합이 더 나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과 수도권 블랙홀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연 어떤 파격적인 혜택이 있어 우리 지역이 어떻게 좋아지는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요구해야 한다"며 "시·도통합보다 더 좋은 대안이 없는 것 같다. 가만히 앉아서 고사당하는 것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철영 대구대 공법학전공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자유토론에서 김재우 구미시의원은 "동(洞) 하나를 통합해도 이렇게 안 한다. '우리는 밀고 간다. 듣고 따라 오라'는 식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이렇게 통합을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대해 조정찬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인구소멸에 대비할 시간이 너무 없다"며 "중앙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때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연 구미시의원은 "통합했는데도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혜택만 강조하지 말고 주민들이 어떤 결정권을 갖는지, 어떤 이득을 보는지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TK행정통합 경북 주민 설명회는 동부권·중부권·북부권 설명회를 거쳐 이날 서부권 주민 설명회를 마지막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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