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21~22일 파업…급식·돌봄 차질 우려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와 대구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대구학비연대회의) 소속 노동자들이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
20일 대구학비연대회의에 따르면 학교비정규직노조는 대구교육청과 진행하는 단체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에 들어가 지난달 18일까지 11차례 본교섭과 31차례에 걸친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기본급 인상과 별도로 당직경비원 주 1회 유급휴일 적용, 연간 32시간 조합원 교육 유급화, 조합원 퇴직 준비 휴가 도입, 강사 직종 무기계약직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대구교육청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대구학비연대회의 관계자는 "다른 시·도는 현재 4기 단체협약을 갱신한 곳도 있는데, 대구만 3기 단체협약조차 체결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노동조건도 꼴찌인데, 교섭 상황마저도 지지부진해 파업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당장 21일부터 학교 급식 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자 교육 당국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대구교육청은 파업으로 인해 학교 교육과정에 차질이 없도록 급식, 돌봄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교육공무직원 파업 대응 매뉴얼을 각급 학교로 전달했다.
또 본청·교육지원청·각급 학교에 파업 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현장의 주요 현안 사항에 신속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학교 급식은 파업에 참여하는 종사자들의 규모를 고려해 빵·우유 등 대체급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학교별 여건에 따라 도시락 지참 등의 조치도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초등 돌봄도 내부 인력을 활용해 운영하는 등 돌봄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단체교섭이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것"이라며 "파업으로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학비연대회의는 이날 대구교육청에서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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