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민들 '불안감'…현대제철 이어 포항제철소까지 일부 셧다운
가동 중지에 따른 납품업체 등의 피해 '우려'
-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현대제철 포항 2공장 폐쇄에 이어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 공장 셧다운 소식이 전해지자 포항 시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포항제철소 1선재 공장 셧다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중소기업도 아니고 세계적인 철강업체인 포항제철소에서 공장 문을 닫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다. 시민들은 "가동 중지에 따른 납품업체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지, 다른 공장도 문을 닫는 게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점심시간 포스코 직원들이 많이 찾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한 식당주인 A 씨는 "관련 내용을 언론을 통해 들었다"며 "적잖게 놀랐는데 포스코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문을 닫은 공장은 설비 노후화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이고,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다소 안심이 된다"고 했다.
A 씨는 "주변 식당 주인들도 셧다운 영향으로 손님이 줄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수 저가시장의 경우 이미 해외 수입재 중심으로 재편돼 공장 폐쇄로 인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앞으로 저가 중심의 시장 비중을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에서 생산하던 고강도 타이어코드와 선박·자동차용 용접봉 등의 강재는 포항 2~4선재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며, 1선재공장 직원들은 이달 말까지 공장이 정리되는대로 재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1선재공장은 1979년 2월28일 가동을 시작해 45년 간 누적 2800만톤의 선재 제품을 생산했다.
포항시는 이날 이강덕 시장 주재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잇따른 공장 폐쇄 결정에 따른 지역산업위기 긴급 대응 방안 회의를 갖고 지역 중소기업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섰다.
포항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산업위기 대응 전담 TF팀'을 구성하고 협력기업 지원을 위해 40억 원의 예산을 긴급 확보했다.
choi11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