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g 미숙아' 건강히 퇴원…'취약층 미숙아 치료비' 기부한 부부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미숙아가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친 뒤 건강하게 퇴원해 보호자가 취약계층 미숙아 치료비로 쓰라며 300만 원을 대학 측에 기부한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산모였던 A 씨(32) 부부가 취약계층 미숙아 치료비 300만 원을 기부했다.
A 씨는 임신 23주 차였던 지난 1월 2일 이 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에서 몸무게 660g인 미숙아를 출산했다.
조산 경험이 있던 A 씨는 조기 진통을 느껴 경주의 한 산부인과를 방문했다가 동산병원으로 전원 조치됐다. 당시 아이는 '생존한계주수'에 가까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생존한계주수는 미숙아들이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임신 주수다. 이 시점에서 태어난 아기들은 극단적인 미숙아에 속하며, 태아의 각 기관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존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당시 A 씨의 아이도 건강하게 퇴원할 확률이 15~20%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진 관리를 받은 아이는 몸무게 4.12㎏으로 큰 후유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기수 산부인과 교수는 "아기가 거꾸로 자리 잡고 있어서 긴급 제왕절개를 진행해야 했다"며 "소아청소년과 의료진과 분만 직전까지 초동 처치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A 씨 부부는 이런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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