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급증 병원 마비…"마스크 착용" 권고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의료계는 중국에서 유행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국내로 확산되면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 중심으로 이 폐렴이 번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대구 중구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대기실에는 자지러지게 기침하는 어린이, 고열에 지쳐 부모 곁에서 잠을 자는 유아, 칭얼대는 아이를 다독이는 부모로 가득 찼다.
'밤새도록 미열이 나 병원에 방문했다'는 이슬기양(7)의 부모는 "해열제를 먹여 열이 잠시 떨어지는 듯했는데 아침에 다시 열이 심해졌다. 최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이라고 하던데 검사를 받아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2주가 지나도록 열이 잡히지 않았다'는 최군(5)의 부모는 "어린이집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열이 잡히지 않았는데 최근 아이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에 걸렸다는 걸 알았다. 중국에서 이 폐렴이 유행한다고 하던데 더 확산할까 봐 너무 걱정된다"고 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환자의 기침,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의 비말 전파 또는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최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퍼지면서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마비가 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지역 표본감시의료기관 8곳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자 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 11월 3~9일엔 3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주일(19명) 전보다 79%가 증가했으며, 지난해 동기간에는 단 1명도 이 폐렴에 걸리지 않았다.
박문호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지난 여름부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3년 만에 재유행했다고 보면 된다"며 "이 폐렴에 감염되면 2~3주의 잠복기를 거쳐 자지러지는 기침, 고열, 거친 숨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이어 "보통은 먹는 항생제만으로 비교적 잘 개선이 된다"면서 "호흡기 질환에 걸렸을 경우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고 기침 환자가 집에 있을 경우 격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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