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행정통합 경북 설명회 시작부터 '반쪽짜리'…"주민 숙의 거쳐야"

7일 경북 포항시 북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동부권 설명회에서 자유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7일 경북 포항시 북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대구경북행정통합 경북지역 첫 설명회가 반쪽짜리로 끝났다.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경북 동부권 지역 주민들에게 행정통합 추진 상황과 과제를 전하고 의견을 듣기 위한 설명회에 주민은 보이지 않고 공무원, 기초의회 의원, 자생단체 회원 등만 참석했다.

설명회는 김호진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이 통합 추진 경과와 내용을 설명하고, 하혜수 경북대 교수가 '통합의 과제와 쟁점'을 설명한 후 참석자들로부터 받은 질문을 전문가들이 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7일 경북 포항시 북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동부권 설명회에서 안동시 등 북구권 주민들이 행정통합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 북부권 주민 등은 "현재 행정통합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주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2024.11.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질문에 나선 김은주 포항시의원은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하지 않았고, 시한을 정해놓고 통합과정이 진행돼 상당수의 주민이 불안과 불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 추진 과정에서 공론화 과정과 도민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숙의위원회를 만들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22개 시·군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가려고 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있다.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조금 더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7일 경북 포항시 북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동부권 설명회장 곳곳이 비어있다. 2024.11.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김 실장은 "2019년과 2021년 진행됐던 통합 과정은 갑자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부득이하게 단절됐다. 처음부터 다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과정의 연장선에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통합 과정은 몇달 만에 끝날 일이 아니라 수년, 10년이 걸릴 수 있는 일인 만큼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행정통합에서 여러가지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특히 국회 통과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이 뜻을 모아 하나의 안을 만드는 과정이 '20'이고 정부가 검토해서 수용을 하는 문제가 '30', 국회 입법 과정에서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50'이라"며 "현재 100 중 '20' 정도에 와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안동 등 경북 북부권 주민들은 '행정통합 반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였다.

TK행정통합 경북지역 설명회는 포항을 시작으로 경산, 안동, 구미 등 4개 권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choi119@news1.kr